교동미술관 기획초대전…소훈 ‘감정의 미학’ 전

11일~23일 미술관 본관 1전시실
구상회화로 구현한 풍경 작품 전시

“소훈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를 묶어줄 한 단어가 존재한다. 바로 ‘구상회화’다. 긴 화업 동안 여러 변화가 찾아왔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그가 구상회화를 떠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백지홍 월간 ‘미술세계’ 편집장이 소훈 작가의 개인전 도록에 남긴 말이다. 소 작가의 회화에는 이론이나 사고 실험의 도구가 아닌, 삶에서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하다. 자신의 시선을 투영할 수 있는 실체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그가 11일부터 21일까지 전주 교동미술관에서 기획 초대전 ‘감정의 미학’ 전을 연다.

가을에 젖다

이번 전시에서 소 작가는 가을이 저물어가는 풍경과 눈이 온 뒤의 자연환경, 바다 갯벌의 풍경 등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소훈 작가는 “돌아가신 내 아버지가 화업에 매달리던 세월만큼이나 긴 세월을 그림 속에서 견뎌냈다"며 "이젠 그 길고 아프기만 했던 세월에 고개 끄덕일 때도 가끔은 쓴 웃음이라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갯벌의 노래

이어 "기쁘면 기쁜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외로우면 외로운대로 쓸쓸하면 쓸쓸한대로 내 표정이 캔버스에 각인됨을 이제서야 절절히 느낀다"며 "비로서 내가 그린 그림들은 모든 것이 자화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소훈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주·서울·러시아를 오가며 개인전을 열었고, 500여 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북수채화협회장, 전북인물작가회장 등을 지냈으며, 대한민국 미술인의 날 정예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제18대 한국수채화협회 이사장, 나우아트페스티벌 전문위원, 전북대평생교육원 미술 전담교수 등(수채화, 유화, 인물화)을 맡고 있다.

설국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