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정국에서 갑작스레 부는 ‘안철수 바람’이 전북정치권과 올해 지방선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 안풍(安風)이 호남과 중보진보 지지층을 중심으로 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야권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대안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진보초강세 지역인 전북에 미칠 파급력은 예전보단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자신의 지지자가 증가하는 것이라기 보단 윤석열 후보에게서 빠지는 지지율이 그에게 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실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7~8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37.6%, 윤석열 후보는 35.2%로 지난주보다 각각 3.4%포인트, 1.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15.1%의 지지율을 얻어 지난주보다 5.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 후보를 단일화했을 경우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안 후보가 다소 우세하단 결과가 도출됐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 적합성에서 안 후보 37.3%, 윤 후보 35.5%로 나타났다.(표본오차95% 신뢰수준 ±3.1%포인트. 자세한내용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일 30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조사에선 안철수 후보는 지난 조사보다 4.5%포인트 오른 11.1%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해당 기관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권 단일화를 가정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35.9%가 안 후보를 선택했다. 윤 후보는 32.5%였다.(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 응답률은 7.6%. 자세한내용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
안풍이 전북정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은 배경은 과거 안철수 현상과 국민의당 바람이 전북에서 거세게 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가 범진보에서 범보수로 인식되는 상황인데다 안철수 후보와 정치를 했던 인물들 대다수가 민주당으로 복당하면서 오는 6월 지선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대선에 따라 지선 판도가 다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지지도와 단일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선 지선 자체는 아니지만 윤석열 후보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국민의힘 이용호·정운천 의원의 행보에는 안풍으로 인한 단일화 논의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