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올해 첫 세자릿수 코로나19 확진, ‘설 연휴 기폭제 될라’

지난해 12월 29일 지역확진자 230명 이어 보름 여만에 106명 확진
작년 설 이후 확진자 100여 명 증가, 오미크론에 큰 폭 증가 가능성

전북에서 올해 첫 세자릿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오는 설 이후 재확산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질병관리청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1명이다.

이 중 지난 12일에만 10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도내에서 23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지 보름여 만이다.

문제는 설 명절 이후 지역 내 확진자 수가 또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설 명절이었던 2월 확진자 수는 159명에 불과했으나 연휴 이후인 3월에는 272명의 확진자가 발생, 전월 대비 113명이 증가했다.

또 지난해 9월 추석에는 93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10월에는 666명의 확진자가 나와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10월에 들어서면서 개천절과 한글날 등 황금연휴가 계속됐고 그 결과 월 확진자 수가 1170명으로 치솟았다.

이 같은 악화는 전국적으로도 비슷하게 발생했으며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에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더욱이 현재 기존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까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또다시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주최한 ‘오미크론 변이 유행상황과 의료대응방향’ 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면서 1월 말부터 급격하게 유행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2월 중순이 되면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유행이 가속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다면 3월초나 중순이 되면 일주일 이동평균 (확진자가) 2만 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오는 14일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 발표가 5차 대유행의 기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파력 그리고 짧은 세대기 등 특성과 현재 증가 속도를 반영해 분석한 결과, 1월 말 우세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영국이나 미국 등 외국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국에서는 오미크론의 지역사회 확산을 최대한 지연시키고 기저치를 낮추어서 우세종화 이후에 폭발적인 증가를 대비한 안정적인 대응전략 전환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