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 전북발전 위해 도민 모두의 힘 모아야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대통령 선거가 이제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3월 9일 치러지는 이번 제20대 대선은 과거의 어느 선거보다 국가적으로 큰 과제가 놓여있는 중차대한 선거임에 틀림없다.

무엇보다도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펜데믹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발생된 양극화 문제와 경기회복, 그리고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선 디지털 전환 등을 비롯하여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국간 경쟁과 갈등, 기후변화 대응, 대북 문제 등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인 구조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진다.

국가적으로 매우 중차대한 일이지만 지역적으로도 이번 대통령 선거는 매우 중요하다. 대선 만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때만 되면 우리나라 모든 자치단체는 한껏 겸손하게 자기들의 도시를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으로 간주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각종 통계와 경제지표를 보면 우리 전북이 처한 현실과 간절함은 그대로 드러난다.

지역발전 척도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인구는 지난 1966년 252만명을 정점으로 2001년 201만명을 기록한 전북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지난해 기준 178만명 수준으로 집계돼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여기에 지역내 총생산, 1인당 GRDP, 사업체 수 등 지역발전을 가늠하는 모든 수치가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역대 정부의 전북 홀대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1980년대 들어 광역시 위주의 개발전략이 본격화 되면서 수도권과 지방, 지방내에서도 광역시가 있는 지역과 없는 지역의 격차가 더욱 커지는 불균형이 심화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광역시가 없는 우리 전북이 가장 큰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이번 대선 만큼은 타 지역과의 개발격차를 만회할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지자체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매년 사상 최대의 국가예산이 확보되고, 대규모 초대형 국가사업의 예타 통과 등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지만, 전북발전을 담보하는 대형 현안들이 대선공약 사업으로 채택되는 안전장치 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우리 앞에는 신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광역경제권 위주의 개발 방식에 따른 SOC 조성, 공공기관 통폐합 문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아울러 제3 금융중심지 지정,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낙후지역 우선 배정 등도 중요한 문제다. 특히, 새만금사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인 새만금 국제공항의 조속한 추진과 완공은 더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우리 전라북도가 일찍부터 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탄소산업을 비롯한 수소산업이 국가차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충분한 예산 지원이 시급하고, 특히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문제도 반드시 대선 후보자들에게 약속받아내야 할 현안사업이다.

대선이 이제 정말 코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이라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전북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는 기로에 서게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전북발전이라는 대명제 아래 지자체와 정치권, 상공인, 시민사회단체 등 도민 모두가 당리당략과 소지역주의를 초월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전북의 몫을 찾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식이 아니라 당당한 명분과 주장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다만 한가지 여러 목소리가 아닌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전북에 미래가 있다.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윤방섭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과 대한건설협회 전라북도회 제27대 회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