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산자물가 10년 만에 최고치 경신

기준금리 인상에 물가 상승 압력 겹쳐 살림살이 더 팍팍
지난 2021년 생산자물가 6.4% 올라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
한파로 공급 감소한 딸기 172.4% 급등하는 등 신선식품 많이 올라
생산자물가지수 클수록 판매 가격 높아져 소비자물가 악영향 우려

자료출처=한국은행, 그래프=연합뉴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되는 지난 한해 생산자물가가 6%대로 상승하면서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연간 생산자물가지수가 109.6으로 2020년(103.03)보다 6.4% 상승했다.

한은이 1965년부터 통계를 작성한 이래 수치상으로 가장 높은 지수를 기록한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3.22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상승했고 2020년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이 5.2%, 수산물이 1.8% 오르는 등 지난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가스, 증기 및 온수가 5.2% 증가하는 등 지난달보다 1.6%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이 1.0%, 운송이 0.5% 오르면서 지난달과 비교하면 0.3% 소폭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6.7%, 화학제품은 -0.6% 등으로 0.6% 감소해 지난달 대비 19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지난달 대비 돼지고기가 -5.2%, 경유 -9.9%, 휘발유 -10.2%, 염화비닐모노머 -16.6%, TV용 LCD -5.2% 등 공산품 생산자물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파 등의 영향으로 공급이 줄어든 딸기가 172.4% 급등했고 사과 26.4%, 물오징어 19.2%, 멸치가 12.7% 크게 상승했다.

햄버거 및 피자전문점은 3.9%, 국제항공여객 3.7% 등 서비스의 생산자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를수록 판매가 또한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기준금리 인상에 물가 상승 압력까지 겹친 서민 경제는 더욱 팍팍해질 전망이다.

이강진 전북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생산자 물가뿐 아니라 소비자 물가도 지속적인 상승이 예측된다”며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안정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