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 던져진 전북교육감 선거…단일후보·서거석·황호진 3파전 확정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 종료. 21일 최종 후보자 발표
서거석 후보 질주 속 단일후보가 대항마로 떠오를지 관심
교육감 선거 열기 시들, 코로나19 정국 속 대면 유세 어려워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이 종료되면서 오는 6월 1일 치러질 전북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단일후보 대 서거석 대 황호진 후보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그간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사안이 내홍을 겪으며, 선출인단 참가비 대납 의혹과 경선 연기, 수상한 선출인단 구성 등의 문제가 불거졌고, 최종 경선 종료로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보이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선출위원회는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도민 여론조사, 후보자 결정 투표,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출회원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가 진행됐다. 선출위원회는 21일 여론조사 결과 30%와 선출위원 투표 결과 70%를 합산해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한다. 경선에 참여한 이들은 이항근·차상철·천호성 후보였고, 이들 중 한 명만 최종 후보로 나선다.

이로써 전북교육감 후보로 출마할 인사는 서거석 전 전북대총장과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참교육희망포럼 대표,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중 1명),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 등 3명(가나다 순)이다. 이들은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히고 공식 행보중이다. 여기에 김병윤 군산 중앙초등학교 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아직 선거 초반이기는 하지만 그간 각종 언론기관에서 발표한 교육감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1강 4약의 흐름을 보였다. 전북대학교 총장 등을 역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서거석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아주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은 7~10%의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서거석 후보의 질주에 제동을 걸어줄 대항마가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에 단일 후보로 승리한 최종 후보가 서거석 후보의 대항마로 거듭날지도 이번 전북교육감 선거 관전 포인트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에서 누굴찍을지 모르겠다는 무응답 층이 30%에 가까워 섣부른 결과를 속단하기 이르다. 결국 각각의 후보들은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선거가 코로나19 정국에 묻혀 유권자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호소하는 대면 유세가 막혀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교육감 선거 열기를 올리지 못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북교육감 선거는 도지사와 같은 광역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일선 지자체 시장, 군수 선거에 묻여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각각의 후보들이 적극 나서 공약 대결을 벌이고, 서로에 대한 검증 등을 벌이는 이벤트 정책으로 유권자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 이선영씨(42·전주)는 “백년대계인 전북 교육을 책임질 수장을 뽑는 선거지만 지금 누가 교육감 후보로 나왔는지 잘 모르고 있을만큼 선거 열기가 낮다”면서 “각 후보들이 스스로 나서 자신의 공약을 널리 알리고, 자신의 장점을 내세울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많아야 유권자들도 무언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