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수십 개와 퇴비공장 몇 개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 마을은 저기압 날씨가 되면 악취가 진동해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사람 살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진안 마령면 한 주민)
진안 마령면 소재지 일원에 있는 몇몇 마을 주민들이 하는 이구동성 하소연이다. 주민들은 대부분 “마을을 떠나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못돼 남아 있는 것”이라고 호소한다.
이 일원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실태를 파악하는 조사가 2월부터 10개월가량 실시된다고 진안군이 지난 21일 밝혔다.
조사기관은 한국환경공단, 조사시점은 다음달부터, 조사기간은 10개월가량이다.
진안군에 따르면 한국환경공단은 진안군 예하 마령면 소재지 인근과 그 일원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에서 운영되는 축산시설 50개가량과 퇴비공장 3개소에서 발생하는 악취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를 벌인다.
악취실태조사는 환경부가 악취 배출 시설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방안 모색을 위해 마령면 지역을 악취실태조사 후보지로 신청해 지난달 말 최종 대상지로 선정됨에 따라 실시된다.
전액 국비로 실시되는 이번 조사에는 2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고 조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진행한다. 다음 달부터 오는 12월까지 계절별 기상 조사는 물론 시설에 대한 악취분석 등 종합적인 조사가 펼쳐진다.
그동안 실태조사 대상지역 주민들은 밀집된 축사와 퇴비공장에서 악취가 발생하니 이를 해결해 달라는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한 주민에 따르면, 오동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한 마령면 소재지 일원 주민들은 지난해 매주 목요일이 되면 군청 광장에 모여 “악취로부터 해방되고 싶다”며 집회를 벌였다.
군은 최종 결과가 나오면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할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은 한국환경공단과 공동으로 다음 달 초 지역 주민,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악취실태조사 진행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며 “실태조사 결과자료가 나오면 악취 원인을 규명하고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