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밥상머리 민심 잡아라”... 여야 정치권 총력전

설 밥상머리 민심 어느 때보다 중요, 승기 분수령
부동층 비율 높고 집토끼 마음 변할까 '노심초사'
전북은 국회의원 중심으로 대면 읍소 전략 돌입
지선 입지자들, 자기 홍보의 기회가 아닌 진정성 당부
20%대 지지율 국힘, 이번 태도에 따라 전북 민심 영향

사진=연합뉴스

이번 설 연휴가 3월에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승기를 가를 분수령으로 분석되면서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분주한 노력이 시작됐다.

특히 이번 대선은 주요 대선 주자들의 비호감도가 매우 높아 부동층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양당은 집토끼들의 마음이 언제 변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전북 정치권의 경우 설 연휴 기간을 지선 후보자 홍보 기간이 아닌 대선에 진정성을 갖고 임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전북은 국회의원이 거리에 나서 피켓 홍보를 하거나 고향을 찾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읍소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MZ세대에만 집중했다면 명절에는 많은 사람이 고향을 찾는 만큼 세대를 갈라치는 전략보다는 겸손한 자세가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이들은 최근 SNS에 네거티브전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주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선 후보군은 큰 딜레마에 빠졌다. 대선 홍보의 진정성을 인정받기가 더욱 어려워져서다. 전북은 지선에 나설 정치권 관계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과 함께 홍보하는데, 본인들이 후보에 도움을 준다는 인상 대신 당과 후보를 활용해 함께 묻어간다는 오해를 유권자들로부터 받기 쉽다.

그렇다고 대선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면 대선 기여도가 낮아져 공천에서 불이익을 당할까 염려돼, 지선 대신 대선에 초점을 맞추자는 자조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대선 주자들에겐 최대의 격전지가 호남으로 꼽히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 입장에선 불안해진 호남 민심을 다잡기 위해, 야당인 국민의힘은 불모지 개척을 위해 호남에 신경 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북이 소외되는 그림이 없도록 해야 하는 여‧야 입장에선 전북과 광주·전남 일정을 함께 소화할 수도 있다. 전북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50%대 중반, 60%대 초반 수준이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 마의 20%를 넘겼다. 불안한 민심을 잡기위해서 이재명 후보는 27일 이낙연 전 대표와 손잡고 광주로 향했다.

윤 후보는 호남지역 200만 가구 전체에 원고지 12매 분량의 손편지를 우편 발송했다. 이르면 27일부터 도착한다. 설 연휴 귀성길이 시작되는 29일이나 30일에 호남선이 출발하는 곳에서 명절 인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다만 호남 방문보다 보수의 텃밭에 인구가 더 많기 때문에 우선순위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