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올림픽 특수 옛말 요식업, 여행업 등 자영업자들 막막

“평소 올림픽 기간이면 테이블에 삼삼오오 손님들이 모여 앉아 경기를 보면서 응원하는 분위기로 떠들썩했는데 코로나19로 밤늦게 영업도 할 수 없어 막막하네요.”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선주(39) 씨는 오는 4일 개막하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하루 앞두고 착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여느 때라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컬링 등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 사냥에 나서는 효자종목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손님들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열띤 응원을 펼쳤겠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올림픽 특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김씨의 가게는 지난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되면서 매출이 2배정도 반짝 늘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과 사적모임 제한으로 매출이 80% 이상 줄었다.

김씨는 “위드 코로나 당시 겨울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손님들이 경기를 보며 국가대표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도록 빔 프로젝터를 설치하는 등 내부를 새로 단장했다”며 “요즘 방역수칙이 강화돼 사람들이 집콕 생활을 하느라 예전만큼 바깥에서 올림픽을 즐기려는 손님이 얼마나 있겠냐”고 푸념했다.

전주 음식점과 술집 등 요식업계 자영업자들은 연말연시는 물론 설 명절 대목도 사라진 마당에 올림픽 특수는 언감생심이란 반응을 보였다.

지역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600명대를 넘어 연일 최다치를 경신하면서 올림픽 축제 분위기가 사라지고 생활 물가, 배달비 등도 인상되는 바람에 이중고를 겪는 실정이다.

코로나19에 매출 타격이 큰 전북 여행업계도 울상을 짓기는 마찬가지다.

도내 여행업계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열릴 경우 관광 연계 효과도 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도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인접 국가에서 지구촌 축제가 열리더라도 코로나19로 발길이 묶여 이렇다 할 관광 상품조차 내놓을 수 없게 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오미크론 확산 추세에 지정 관중만 허용되면서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전북관광협회에 등록된 280여곳의 중소 여행사들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생계가 막막한 형편이다.

전주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등 신종 바이스러가 확산돼 해외여행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올해 회복되기를 기대했던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에 코로나19로 올림픽 관광 특수는 옛말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