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남원지역 코로나19 확산세, 선별진료소도 북적

9일 남원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김선찬 기자

남원지역 누적 확진자 수가 1000여 명에 이르는 등 연이어 쏟아지는 코로나19 감염 소식에 선별진료소도 북새통을 이뤘다.

9일 오전 9시 30분께 남원시 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보건소 진입로와 주차장은 택시를 비롯한 차들로 가득 메우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시민들로 줄을 이었다.

지역 내에서 매일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PCR검사와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조금이라도 일찍 줄을 서기 위해 주차를 완전히 하지 못하고 중간에 보조석에서 내리는 시민도 보였다.

상기된 표정으로 추운 날씨 속에서 몸을 웅그린 채 의료진의 안내를 받으며 자신의 차례만 기다렸다.

15분 만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 대기실 안 시민들은 검사를 받는 사람만 바라보며 불안감이 엿보였다.

일부 신속항원검사를 마친 한 방문객은 통화에서 '검사 끝났다, 다행히 음성이래'라는 말을 전하며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자녀와 선별진료소를 찾은 이모 씨(41·여)는 "보건소에 도착한 이후 돌아가기까지 20분 정도가 걸린 것 같다"며 "몸에 이상 증세가 있는 건 아니지만 최근 남원에서 확진자가 너무 많이 나오는 만큼 염려돼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건소에 따르면 이달 8일 동안 총 PCR 검사자 수는 9159명에 달한다.

일자별 검사현황으로는 △2월 1일 1296건 △2일1551건 △3일 2168건 △4일 502건 △5일 459건 △6일 398건 △7일 2143건 △8일 642건이다.

3일부터 시작된 신속항원검사는 3411건으로 △3일 555건 △4일 613건 △5일 524건 △6일 592건 △7일 606건 △8일 511건이다.

9일 오전 10시 기준 남원지역 내 누적 확진자 수가 935명(해외 입국자 제외)에 이르면서 입원치료 병상도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219병상을 확보 중인 남원의료원의 경우 이달 8일 가용 가능병상은 127병상으로  전체 42%가 가동 중이다.

이는 한달 전인 지난달 7일과 비교해 가동률이 18% 증가한 상황이다.

남원시 보건소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분들이 많은 만큼 시청 직원 10여명이 투입되는 등 보건소 모든 직원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의료체계가 과부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원지역 2월 일일 확진자는 △1일 35명 △2일 18명 △3일 44명 △4일 35명 △5일 56명 △6일 42명 △7일 47명 △8일 9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