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으로 민심 흉흉한 익산, 조폭박물관까지 등장

최근 도심 한복판 조직폭력배 30여명 집단 패싸움 사건 발생
시장 선거 출마 선언한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역발상 제안
조폭박물관 지어 조폭문화 봉인하자는 주장에 시민들 갑론을박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 페이스북 캡쳐

도심 한복판 조폭 패싸움으로 익산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등 민심이 흉흉한 가운데 조폭박물관을 지어 작금의 익산지역 조폭문화를 봉인하자는 주장이 등장했다.

조폭도시라는 오명을 하나의 브랜드로 삼자는 역발상으로, 익산의 교도소세트장과 연계한 박물관을 세워 법을 통한 척결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청소년 교육의 장 등으로 활용하자는 것인데, 이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익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조폭박물관을 짓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는, 앞서 지난 6일 새벽 익산 도심의 한 장례식장 앞 도로에서 조직폭력배 30여명이 집단 패싸움을 벌인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실제 익산시민들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아직도 깡패들이 있나 무섭네요’, ‘익산에 아직도 조직이 있나 봐요’, ‘선거할 때도 사진 보면 생활하는 애들 많이 보이던데’, ‘달나라 여행도 가게 생긴 시대에 깡패라니’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김 전 서장은 조폭문화 근절의 취지로 조폭박물관 건립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그러자 온라인상에서 시민들간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기발한 발상’, ‘대단한 발상의 전환’, ‘이리에서 익산으로 변했어도 조폭은 여전히 존재하는 게 참 안타까운데 조폭도시 오명을 안고 있는 익산에 걸맞은 발상’ 등 긍정정인 평가가 있는 반면 ‘조직폭력배간 다툼이 전국적으로 보도되면서 나쁜 이미지가 있는데 박물관까지 만들어 익산을 조폭도시로 홍보하실 건가요’, ‘익산을 두 번 죽이는 배드 아이디어’, ‘예를 들어 만약 유명한 조폭 두목이 있다면 그 두목 유적관을 지어야 할까요’ 등의 부정적 반응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서장은 “지역사회 발전 측면에서 조폭문화가 상당히 많은 부분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 발상은 사실 5년여 전부터 조폭문화는 박물관에 박제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들의 막연한 동경 같은 폐해를 막고 관련 교육 시스템 등 조폭문화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한 때”라며 “어느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라 인데, 최근 지역에서 조폭 패싸움 사건이 발생해 함께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