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주방송총국이 2022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이해 특별한 전시회를 연다. KBS갤러리는 미술관 솔(대표 서정만)을 초대해 호랑이 복의 기운이 충만한 호랑이 그림 전시를 기획했다.
전시는 오는 3월 31일까지 연다. 전시의 주제는 ‘호랑이는 복을 싣고’로, 좋은 작품만을 엄선해 개최하는 전시회라 의미가 깊다. 미술 사료적 가치가 높은 근대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호랑이 작품들로 구성했다.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동물로, 용맹하고 강인한 기상을 지니고 있다. 벽사의 상징이기도 한 호랑이는 우리 민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동물로 인식돼 있다.
조선시대에는 왕이 궁중의 관료들에게 신년을 송중하는 의미로 세화를 하사하기도 했다. 이는 매년 정초가 되면 궁궐과 일반 민가에서 호랑이의 그림을 그려 대문에 붙여 삿된 것의 침입을 막는 풍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호랑이의 무시무시한 힘은 벽사와 용맹의 상징이 됐다. 이러한 모습에서 호랑이의 용맹함을 통해 액을 막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생각도 엿볼 수 있다.
우석 황종하는 이러한 호랑이의 모습을 담았다. 이번 전시에 수풀 위에 앉아 가만히 한곳을 응시하고 있는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그는 수염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세밀한 표현을 위해 주로 비단에 그림을 그렸다.
그는 개성 출생으로 말년에 호를 ‘인왕산인’이라 할 정도로 호랑이 그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부허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았다.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시에서도 황종하의 작품이 주요 작품으로 선정됐다.
우석 황종하뿐만 아니라 그의 형제들(우청 황성하, 국촌 황경하, 미산 황룡하)은 군산에 서화연구소를 개설하고 후학을 양성해 우리 지역 미술의 발전에 공헌했다.
이 밖에도 우당 조중태, 추경 추교영, 현림 정승섭 등 우리 지역에서 활동한 작가들의 작품도 같이 전시돼 있다.
전시 관계자는 “전시를 관람하시는 모든 관람객들이 호랑이의 좋은 기운을 가득 담아가고, 나쁜 기운과 코로나19는 모두 떨쳐버리는 행복 가득한 전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