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지지를 호소해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체 4시간 중 책 소개는 불과 10분만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선거언급, 지지와 박수유도하는 등 선거 출정식이나 다름없는 행사를 벌였다.
최 전 차관은 지난 12일 익산시 영등동 궁웨딩홀에서 열린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하면서 “익산시장에 나온다고 했는데 정말 출마하는지 의심의 눈초리로 확인하러 오신 분 상당수 계신 것 같다”면서 갑자기 한쪽 손을 불끈 쥐고 “이 자리를 빌려 익산시장에 출마한다”고 외쳤다.
또 “선거(출마)를 강력히 권유하신 분들 많은데 손 꼭 잡고 한 걸음 한 걸음 더 큰 익산, 더 큰 미래 위해 같이 가 달라”고 호소하며 박수와 화답을 유도했다.
그러면서 “익산을 바꾸는 것 누가 하느냐. 누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냐. 최정호가 정답이다”라고 자문자답하기도 하고 “목숨을 걸고 익산의 발전을 위해 뛰고 또 뛰겠다. 익산시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발로 뛰는 시장, 국가예산 듬뿍 가져오겠다. 일자리를 만들겠다. 민생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면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발언 직후에는 청년 최정호가 익산시라는 중소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면접을 보는 설정의 퍼포먼스와 ‘다시 태어나면 지금 사모님과 결혼하기 vs 익산시장 되기’ 등의 질문에 답하는 밸런스게임도 이뤄졌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상황을 파악한 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행사 전반에 걸쳐 저서 관련이 아니라 선거 관련으로 판단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 공직선거법은 선거일이 아닌 때에 전화나 말로 하는 선거운동은 허용하고 있지만, 마이크 등 확성장치를 사용하거나 옥외집회에서 다중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운동은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