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을 여는 시] 詩  점 하나 찍는다-김미림

김미림 시인.

어느날인가 부터 고개를 들면

내가 오르고자 했던 위가 보이고 있었다.

한 걸음만 오르면

한 걸음만 오르면

그 순간 

이어령 선생께서 말을 걸어왔다.

위가 보이면 옆으로 가라 

부처도 나타나 말을 걸어왔다.

네가 주었던 것도 잊어버려라

무주상보시

주문에 걸린 아이처럼

지금껏 걸어온 길에 점하나 찍고

나는 위가 아닌 옆으로 가려한다.

/김미림

△金美林 문학박사(1992년 월간 시문학 우수상으로 등단) 현)전북문단 편집위원, 전주풍물시 사무국장.시집)  꽃불놓는 진달래. 세상태어나는 풍경소리로 . 직녀성에서 바라다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