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선거 공식운동 둘째 날인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전북을 찾아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가운데 그가 당 대표 후보시절 내건 공약이 재조명되고 있다. 송 대표의 이번 약속이 당 대표 후보 시절 자신이 전북도민에게 한 공약을 반복한 데 불과하다는 지적 때문이다. 여당 대표로서 전북도민에게 내건 약속이 지키지 않으면서 그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전주에서 유세전을 펼친 송 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국민의힘은 105석의 소수당으로 법안 하나 통과시킬 수가 없다"면서 식물대통령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어 "전북 제3금융도시, 새만금 잼버리 대회, 탄소 시대, 해상풍력, 새만금 국제공항 등 관련된 현안 하나하나를 민주당 정부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 나가겠다"면서"172석의 민주당이 뒷받침하는 이재명 후보의 공약은 바로 실현 가능한 공약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북의 중단 없는 발전을 위해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출마 당시에도 비슷한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이후에도 전북예산정책협의회 등에 참석, 전북현안에 전폭적인 힘을 실어주겠다 공언해왔다. 하지만 단 한번도 송 대표 재임기간 중 전북현안에 여당차원의 지원은 이뤄지지 못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 논의는 후퇴했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 이 문제는 소관 부처인 금융위원회나 금융중심지 추진위원회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장수출신 민주당 박용진 의원만 대통령 경선 당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을 뿐 당 차원에선 부산에 훨씬 더 큰 힘이 실렸다. 설상가상으로 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사업은 코로나19로 재원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금융센터 건립이 위기에 놓였지만,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지원은 커녕 제대로 된 지원책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북의 다른 숙원인 남원 공공의대 법안 통과는 대선 이후에도 그 전망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공공의대 법안은 송 대표의 말처럼 105석의 야당 없이도 172석을 가진 여당의 의지만으로도 국회 본의회 통과가 가능하다. 하지만 당 대표가 직접 공공의대법안 통과에 대해 의지를 드러내 보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의 핵심공약이었던 112개 공공기관의 제2차 지방이전도 대선 이후로 넘어갔으며, 사실상 송 대표 재임기간 중에 진행될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 “당 대표차원서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전북도민에게 기약 없는 희망고문과 립 서비스만 거듭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한편 송 대표는 지난해 4월 20일 당 대표 후보 시절 제3금융중심지 지정,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탄소산업메카 전주, 바이오산업메카 익산, 신재생에너지메카 새만금,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력 등 사실상 전북이 해결해야 할 모든 사안들에 적극 힘을 실어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를 강조했다. 같은 해 7월 당 대표 취임 후 처음 전북을 찾은 송 대표는 ‘민주당-전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공공의대 설립에 대한 전북도민들의 열망을 잘 알고 있다”면서“반대 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