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확산은 거침이 없고 좀처럼 멈출 기세도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의 등장은 사람 간의 이동을 전제로 하는 관광산업에 실로 막대한 타격을 주었고 2년 이상 지속된 관광의 공백기는 다양한 경제, 사회적 손실을 초래했다. 국내의 관광, 문화, 예술, 콘텐츠 등 관련산업 전반에 걸친 직접적 피해규모도 약 100조원을 상회한다.
특히 해외여행 제한으로 그동안 아웃바운드에 치중해온 도내 여행업계는 매출제로의 심각한 국면에 처해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들에 직면하여 이의 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의 전환이 시급히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대응하여 전북관광 위기극복의 핵심키워드로 5‘S’를 제안해 본다.
먼저 안전성의 확보(Safety)다.
코로나이후 두드러진 여행패턴의 변화는 안전하고, 가깝고, 짧은 생활형 관광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내 안전한 여행환경을 최우선으로 조성하고 시기적, 공간적으로 여행이 분산될 수 있도록 지역내 숨겨진 관광지, 비대면 여행지 등 다양한 안전 관광콘텐츠를 발굴육성해야 한다. 또한 코로나로 지친 일상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 웰니스 상품개발을 확대하고 지역내 생태관광자원의 개발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야 한다.
두 번째는 주제와 이야기(Storytelling)다.
관광객을 유인하는 과정에서 스토리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흥미로움을 선사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스토리의 여부가 관광지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에 전북만의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들을 적극 개발·포장해내야한다. 춘포역등 일제수탈의 역사적 문화공간, 순례길 등 종교적 감성공간 등 지역 내 고유한 역사문화유산을 통해 관광객들이 전북의 문화가치를 체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스토리텔링이야말로 지속가능한 관광의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셋째는 희소성의 극대화(Scarcity)다.
코로나 이후 여행의 트랜드가 소규모, 개별여행으로 변화되면서 이제 정량적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은 무의미해졌다. 따라서 얼마나 전북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느냐가 경쟁의 관건이다. 방문객에게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어야 한다. 소리, 음식, 한지 등 전북만의 문화강점을 적극 활용한 Must 방문코스(전북 Root)와 태권도 등 체험형 유닛콘텐츠 개발로 상품을 다양화 해야한다.
또한 지역명품을 활용한 전북관광의 고급화 전략도 병행하여 방문자 경제(Visitor Economy)효과도 극대화해 내야한다.
아울러 현지인의 일상 등 지역문화를 직접 체험코자하는 새로운 관광트렌드를 고려하여 지역주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로컬문화체험 프로그램도 개발하여야 한다.
넷째는 국내·외적인 화제거리(Sensation) 여부다.
마케팅 홍보채널도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전면전환 되어야 한다. 가상현실(Metaverse), 차세대기술(VR) 등 첨단기술을 바탕으로한 콘텐츠 개발로 관광객들이 새로운 경험을 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해야한다. 그리고 모바일에 기반한 콘텐츠 제공도 확대하여 MZ세대들의 흥미도 유발해 내야한다.
다섯째는 상승효과(Synergy)다.
마지막으로 지역내 청년들의 고용지원과 위기속 관광업계의 경영전환을 지원하는 정책이 시급히 수립 시행되어야 한다. 지자체 주도로 기업과의 파트너쉽을 통해 관광일자리를 창출해내고 도내 여행업계의 신규 비지니스 전환을 적극 지원해 주어야 한다.
위기(危機)라는 단어를 漢字로 적으면 두 가지 뜻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는 ‘위험하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기회이다’라는 뜻이다.
금년에는 지자체를 중심으로 모두가 총력을 다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전북관광의 브랜드 가치가 획기적으로 상승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종린 전 한국관광공사 충청․전북권협력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