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군 오수면 고 이강진씨 독립유공자 대통령 표창 추서

독립대동단과 만세운동으로 체포

이강진 손자 이정로씨가 고택에 거주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임실군

3.1운동 당시 독립활동 단체 대동단원으로 활동했던 임실군 오수면 이강진씨(1895∼1923)가 독립유공자로 등록,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2일 군에 따르면, 전주이씨(둔덕이씨) 춘성정 이담손의 후손인 이씨는 아버지 이기철과 어머니 창원정씨 사이에서 출생, 2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1919년 3월 23일 오수 만세운동 당시 이기송(1888~1939)으로부터 만세운동에 참여하라는 전갈을 받고 시위에 참여했다.

또 1920년 10월에는 독립대동단에 가입, 활동하던 중 일경에 체포돼 같은 해 9월 일제의 법령 제 7호 위반으로 재판에 회부됐다.

이같은 사실을 밝히기 위해 손자인 이정로씨(75)는 그동안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번번이 독립유공자 등록에 실패했다.

하지만, 매일신보 1920년 10월 4일자 신문에 ‘대동단원 체포’라는 기사에 조부의 이름을 확인, 이번에 독립유공자로 등록됐다.

독립대동단(獨立大同團)은 1919년 3월에 전협과 최익환, 김가진 등이 모여 설립한 독립운동단체로 알려졌다.

손자 이정로씨가 거주중인 현 종택은 당시 조부가 남원시 사매면 주민에 매각, 독립대동단에 군자금으로 제공됐었다.

이후 부친인 이영재씨가 1963년 사매면에 거주하는 이교상의 아들로부터 선대의 종택을 다시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실군은 춘성정 이담손의 종택인 이곳을 전북도에 지방문화재로 등록을 신청, 지정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오수 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3일 이기송과 오병용을 중심으로 오수면 인근 2000여 명의 주민들이 펼친 만세운동이다.

당시 만세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사람은 100여 명이며 이중 둔덕 이씨 16명과 양천허씨 5명이 4개월에서 7년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