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새만금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및 ‘345kV송·변전 건설사업’과 관련해 많은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 3년간 불거진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한수원은 지난 2018년 10월 정부 부처를 비롯해 새만금개발청, 군산·김제시, 부안군, 전북개발공사와 맺은 업무협약에 없던 현대글로벌을 슬그머니 이 사업에 참여시키면서 지역 주도형(400MW) 사업 주관기관인 지자체들의 동의를 받지 않았다.
이후 한수원(81%)과 현대글로벌(19%)은 특수목적법인(SPC) 새만금솔라파워를 설립해 이 사업을 맡겼지만, 새만금솔라파워는 '345㎸ 송·변전설비 공사’ 입찰 과정에서 ‘3자 역무’ 및 ‘주주사 지분 27% 보장’을 조건으로 넣어 현대글로벌이 경쟁 없이 일부 공종을 수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시공사 선정 입찰이 5차례나 유찰되고 지난달 6번째 입찰이 어렵게 성사됐지만, 이번에는 1순위 업체가 애매모호한 해석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시비가 발생했다.
이러한 이유로 3년째 사업이 지연되자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를 기대하며 적게는 50억 원에서 많게는 4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공장을 짓는 등 사업을 준비했던 지역 업체들은 줄도산의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비전선포식과 함께 야심차게 시작한 이 사업은 첫 삽도 뜨지 못하고, 한수원과 현대글로벌, 새만금솔라파워에 대한 의구심만 증폭되고 있다.
이에 전북일보는 지난달 10일 한수원 본사에 이 사업에서 불거진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을 주겠다던 한수원은 한 달이 다되도록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정당한 과정을 거쳤다면 본보의 질의에 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한수원은 새만금수상태양광 발전사업 및 ‘345kV송·변전 건설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왜 현대글로벌에 19% 지분을 줘가며 이 사업에 끌어들였는지. 이에 대해 협약기관(정부 부처와 자치단체)과 논의가 있었는지.
한수원과 현대글로벌 간 주주협약서 또는 계약서(현대글로벌에 일감을 주는 근거)를 공개할 수 있는지.
현대글로벌과 SPC 새만금솔라파워를 설립한 이유와 한수원 이사회는 새만금솔라파워가 왜 이 사업을 추진하도록 의결했는지.
특히 새만금솔라파워가 ‘345kV송·변전 건설사업’ 입찰을 진행하면서 ‘3자 역무’ 및 ‘주주사(현대글로벌) 27% 보장’을 명시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지.
새만금솔라파워가 진행한 입찰 공고서에 따라 ‘345kV송·변전 건설사업’에 27%의 시공권을 보장받는 현대글로벌은 한국전력공사의 송·변전설비 적격 기준(시공기준)에 적합한 자격과 실적을 보유했는지.
‘345kV송·변전 건설사업’ 및 1.2GW 수상태양광사업 지연에 따른 추가 사업비를 각 기관 및 사업 참여자에 공동 분담시키는 게 합당한지 등에 대해 답해야 할 것이다.
한수원은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로 CEO는 원칙이 바로 선 한수원을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리고 한수원이 추구하는 핵심가치는 정도(true integrity) 추구이다.
진정 원칙이 바로 서고 정도를 핵심 가치로 추구한다면 한수원은 본보의 질의에 조속한 해명을 내놓기 바란다.
/문정곤 군산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