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가 초미의 관심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새 정부 출범 한 달 만에 치러진다. 여야는 대선 승리 여부가 지방선거 판세를 결정하리라는 판단 아래 모든 관련 일정을 대선일 이후로 미뤘다. 광역단체장·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기초의원 출마자들도 대선이 끝난 만큼 미뤄왔던 예비후보 등록을 이른 시일 내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정치권은 이번 대선 결과가 전북지역 6·1 지선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패배는 했지만 이재명 후보에게 82.98%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텃밭에서 콘크리트 지지율을 확인한 민주당은 전북도지사는 물론 내심 14개 전 시·군 자치단체장의 싹쓸이를 기대하고 있다.
전북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은 전북도지사와 전북교육감 선거다.
민주당은 전북지사직을 둘러싼 물밑 혈투가 곧바로 수면 위로 드러날 전망인 반면 국민의힘은 이렇다 할 주자가 없어 인물난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민주당에서는 송하진 현 지사가 3선 연임 도전을 확고히 한 가운데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잠재적인 후보군으로 꼽힌다.
현역 의원으로는 김윤덕 의원(전주갑)과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으며 복당인사인 유성엽 전 의원이 도전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재선 덕산그룹 회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얼굴을 알리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용호 남원·임실·순창 당협위원장이 나홀로 출마선언을 했다.
전북교육감에서는 서거석, 천호성, 황호진 예비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후폭풍을 최소화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해 지방선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이다
하지만 지방선거 공천 문제가 갈등의 불씨 중 하나로 지목된다. 민주당은 대선 기간 중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 ‘대선 기여도’를 반영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어서다. 공천 결과에 불만을 가진 인사들이 다시 무소속으로 넘어갈 경우 단일대오의 둑이 무너지면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대선 승리를 발판으로 불모지인 전북에서 의미있는 성적을 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인재영입에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전북도지사를 제외하면 기초단체장 출마자는 한 두명의 이름만 오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소속 한 광역의원 출마예정자는 "대선 패배로 인해 분위기가 어수선 하지만 전북 유권자들은 민주당에 다시 한번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다"며 "조만간 예비등록을 하고 제한적이나마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개혁과 혁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지방선거 승리는 힘들다"며 "먼저 정신을 차리고 도민이 아닌 국민의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전북은 민주당 텃밭이지만 민심도 허니문이 있어 대선 바람이 지선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조심스럽지만 이번 대선 결과가 지선을 좌우할수 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