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 설치된 분수대의 일부 조명시설이 훼손돼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 성인 발이 빠질 정도로 큰 구멍이 생겨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오후 찾은 전주시 완산구 고사동의 오거리문화광장. 광장 가운데 설치된 분수대 조명시설의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조명시설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플라스틱 투명막이 부서져 사라져 있었고, 그 공간에는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만한 구멍이 생겨 있었다.
날이 밝을 때는 분수대에 가까이 가면 훼손된 조명시설이 보여 충분히 피할 수 있다. 그러나 날이 점차 어두워지자 분수대에 가까이 가도 뻥 뚫린 조명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미 훼손된 조명시설 외에도 멀쩡해 보이는 다른 조명시설을 하나씩 눌러보니 살짝만 눌러도 부서질 정도인 시설도 있었다.
구멍이 성인 손바닥 크기 정도로 뚫려 있어 성인 남성의 발도 구멍에 걸렸다. 발이 작은 여성이나 어린 아이들은 구멍에 완전히 발이 빠질 수가 있어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날 저녁에 분수대 위를 지나는 시민들 중 일부는 갑자기 깊은 구멍이 보이자 놀라 피해가는 모습도 보였다.
시민 문은희 씨(49)는 “하이힐을 신는 여성의 경우 하수구 구멍 등 조그마한 구멍에 굽이 빠져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정도로 크기의 구멍에 발이 빠지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 ”사고도 사고지만, 구멍이 꽤 깊어 물건을 떨어뜨려 구멍에 빠지면 찾을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을 키운다는 황현민 씨(39)는 “아이들은 휴대폰을 보면서 걷는 경우도 많고 성인들보다 주변 인지 능력이 떨어져 광장에 이런 구멍이 있다는 것이 걱정된다”며 “광장은 시민은 물론 여행객도 많이 찾는 곳이니 만큼 안전을 위해 촘촘한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는 현장 확인 후 곧바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주시 관계자는 “겨울철에는 분수대를 사용하지 않아 미처 현장을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며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