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로마까지'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사진 탐사 전시 개최

오는 25일까지 전라북도청 기획전시실서

경주원성왕릉무인상, 김민수

중국 한나라 때 서역으로 진출하는 새로운 길이 개척됐다. 이를 통해 서역이라는 전혀 다른 이질적인 세계와의 소통도 가능해졌다. 바로 ‘실크로드(Silk Road)’ 덕분이다.

현대사진문화연구소 동료 4인이 오는 25일까지 전라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사진 탐사 당시 카메라 렌즈에 담은 사진을 전시한다. 일명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사진 탐사 프로젝트 이름은 ‘경주에서 로마까지-내가 그때 거기 실크로드에 있었다’이다.

실크로드 다큐멘터리 사진 탐사는 2000여 년의 시간 속에 이어오고 역사의 단층에 겹겹이 쌓여진 공간의 기록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사진’이라는 진실의 매체를 통해 인간의 흔적을 발견하고 카메라 렌즈가 기록한 사실이 아닌 사진작가의 가치관으로 표현된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2017 신장위구르 중국, 김민수

전시에는 95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으며, 김민수, 김진선, 김주희, 오영기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동기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면 단순한 땅이지만, 거대한 무역로인 실크로드를 5년 동안 촬영했다. 처음 계획에서는 5년의 촬영을 중단 없이 이어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3년의 촬영 후 중간보고 형식의 전시회를 열게 됐다.

이들은 톈산산맥을 따라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이란 북부지역을 지나 터키와 유럽까지 이어지는 카라반들의 거대한 무역로의 역사적 흔적을 담고자 거칠고 긴 여정을 떠났다. 5년으로 계획하고 떠난 여정이지만, 3년 만에 돌아오게 돼 모두가 아쉬움이 남는 여정이 됐다. 

이들은 이 사진을 그리움, 기록, 밑줄이 그어지는 사진이라고 표현했다. 김진선 작가는 남은 여정의 촬영도 반드시 끝마쳐 결실을 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되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그리움이 남는 여정이라고 했다. 또 김주희 작가는 실크로드를 길 위의 역사라고 하며, 사진으로 과거의 역사 위에서 또 다른 역사를 기록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오영기 작가는 “좋은 책을 읽듯이 3년에 걸쳐 실크로드 길을 기록한 작품을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한 줄씩 보려고 하지 않고, 읽는 사진이 됐으면 한다. 밑줄이 그어지는 사진으로”라고 전했다.

2018 타지키스탄, 김민수

김민수 작가는 비단길 위에 무엇이 새겨지고 남겨졌는지, 어떤 삶을 영위하며 공존하는지 들여다보고 이를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이에 그는 없던 길을 내어 소통하며 문명의 꽃을 피웠듯이 다큐멘터리 사진 창작이라는 열정을 가지고 기록에 집중했다. 

그는 “열정을 갖고 길을 내어준 길을 통해 새롭게 공존하며 살아가는 일상생활의 꾸밈없는 실제를 기록했다. 다큐멘터리로서 비단길에 새겨진 공존·공생의 가치 있는 이야기를 시각적인 메시지로 창작해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