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로 전북 혁신도시 이전 기관장들이 대거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벌써부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그동안도 잦은 인사로 전북혁신도시가 스쳐가는 기관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상당수의 기관장들이 자리를 떠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본연의 임무는 언제 달성 하냐는 푸념이 나온다.
17일 전북도와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들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 기관장들과 감사의 최종 임명권한을 대통령이 갖고 있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임기가 상당 기간 남아 있는 전북 혁신도시 기관장들마저도 정권교체와 함께 물갈이를 당하는 것 아니냐며 '좌불안석'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월에 취임한 국토정보공사 김정렬 사장의 경우 오는 10월까지 임기지만 나머지 상당수 기관장들은 지난 해 취임이후 임기를 아직 1년도 채 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이제 겨우 업무를 파악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정권이 교체 된데다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신구 권력간 갈등 조짐까지 벌어지고 있어 새 정부 출범 후 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제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사퇴압박을 이겨내고 새 정부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갈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리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모절차를 거쳐 임명된 국립원예 특작과학원과 국립축산과학원의 경우 2년간의 임기는 보장받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임기가 없는 정무직의 박병홍 농촌진흥장이 교체될 경우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뜩이나 전북혁신도시 이전기관장들이 지역상생을 위한 소통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도시 지정과 스마트 팜 혁신밸리 조성 등 혁신도시이전기관들과 관련된 전북 현안사업이 뒷전으로 밀릴 공산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도 지난 2019년 임명된 농업기술실용화 재단 박철웅 이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관장이 수시로 교체됐던 상황에서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 본연의 임무가 제대로 수행될 수 있을 지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도에서도 이전 기관장들의 교체 전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해 2월 취임한 전기안전공사 박지현 사장의 경우 김제 출신으로 전북혁신도시의 신사옥의 디자인을 지역특색에 맞게 제안했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애착이 많아 지역상생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등 이제야 손발이 맞고 있다"며 "하지만 새로운 사장이 임명될 경우 그동안의 성과가 물거품이 되지 않을 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혁신도시 이전 기관 관계자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기관장이 바뀐다면 제대로 된 일을 하기 어렵다“며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혁신도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공정한 평가를 통해 옥석 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