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은 24일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되기는 어렵고, 계속된 바이러스 변이로 인해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에 맞춰 장기적 태세로 국면을 전환해 전략을 재수립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역삼동 신한아트홀에서 열린 JB미래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코로나 판데믹의 향후 전망과 포스트 코로나의 미래’라는 주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현재 병원협회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 단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전문가위원회 및 기획정책 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등 코로나 상황에서 국내 전체 병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이사장은 “역설적으로 코로나 19 감염병 사태는 끝을 예상하고 전략을 짜면 안 된다”며 “단기적으로 ‘이것만 지나면 된다’는 식으로 계속 끌고 가면 국민들을 더 지치게 하고, 후반부에서는 패착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마라톤 선수가 초반에 너무 빨리 달리면 완주하지 못하고 탈락하는 것처럼 완주법, 즉 기본 전략을 바꿔야 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선 것과 관련, 그는 앞으로는 그 2배에 달할 것이라 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변이 및 전염력 등을 고려할 때 누적 확진자 수는 1000만 명은 기본이고, 2000만 명까지 갈 것이라며 “전체 국민 2명 중 1명은 걸리는 상황 정도가 돼야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잠잠해질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코로나 방역으로 집중된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감염 대응 체계 구축과 동시에 일상적인 환자 진료 체제도 재편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한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이전까지 최소 10년 걸리던 백신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1년 만에 개발된 사례는 향후 의료 및 바이오 산업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촉매제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생명과학과 관련된 기술들은 2차 대전 때 핵무기나 미사일을 개발하는 것만큼 국가 경쟁력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국가 및 기업별 바이오 기술에 대한 관심이나 투자도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료시스템에서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미래의학 개념인 4P의학(Medicine)가 주목 받을 것이라고 했다. ‘4P’는 예측의료(Predictive Medicine), 맞춤의료(Personalized Medicine), 예방의료(Preventive Medicine), 참여의료(Participatory Medicine) 등을 뜻한다.
서울=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