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지역 도축업체 (주)복수에서 정화되지 않은 폐수가 하천으로 방류돼 지역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장수군 계남면 사회단체와 주민대표들은 지난 25일 아직 폐수처리 시설이 보완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축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최근 하루 1000여 마리 돼지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비물과 찌꺼기 등 120여 톤이 무단 방류된 것이 주민들에 의해 적발됐다.
주민 A씨는 “적발 당일 뿐 아니라 몇 주 전부터 정화가 안 돼서 완전히 핏물처럼 내려온다”며 “이런 일이 자주 있었다”고 증언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달 기존 폐수처리 용역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본사 직원의 정화시설 조작 실수로 벌어진 일이다”고 밝히며, 고의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공신력있는 전문 폐수처리업체와 계약하고 긴급복구공사를 통해 정상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수군 관계자는 “금강 물줄기로 내려가는 소하천 중 하나로 장수지역은 용담호까지 흘러가고 물환경보전법에 따라서 일정 수질을 유지해서 방류해야 하는 기준이 상당히 높다”고 밝히며 “해당 업체에 20일 영업정지와 함께 시설 개선을 명령하고 무단 방류가 더 있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애당초 장수군청 소재지 초입에 허가된 것이 잘못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상수원 보호기금 등을 투입해 시설을 이전하거나 또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이 나서서 매입해 폐쇄하는 것이 방법이다는 여론이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2019년 거점 도축장’으로 선정된 (주)복수는 동부권 유일한 거점 도축장으로 친환경적인 퇴비공장과 돈모(豚毛) 용해기술 시설 구축으로 높은 수준의 환경과 위생 안전성을 확보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이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