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농생명용지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속도감 있는 내부 개발을 위해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농생명용지 조성 공사의 공정률은 지난해 10월 기준 66.1%로 4공구(2021년 12월)와 5공구(2017년 12월)는 공사를 완료했고, 1·2·6·7공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3공구는 올해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1·2·6·7공구의 공사 진척 상황을 보면 1공구는 92.9%, 2공구는 66.1%, 6공구는 58.1%, 7공구는 87.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까지 연차별로 새만금 농생명용지(1∼7공구) 조성을 완료하고 기반시설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만금 농생명용지가 속속 조성되는 것과 반대로, 내부 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세부 실행 계획은 미흡한 실정이다.
내부 개발이 본격화된 곳은 선도지구인 5공구다. 5공구 농업특화단지(680㏊)에서는 12개 농업법인이 작물을 재배 중이고, 첨단농업시험단지(170㏊)에서는 3개 대학이 간척지를 활용한 시험·연구 등을 수행 중이다. 또 5공구 내 간척지농업연구동 건립사업 예산(16억 원)이 올해 국가 예산에 반영되기도 했다. 지능형 농기계 실증단지 구축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6공구도 다른 곳보다 사정이 낫다. 6-1공구에는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 화훼·약용작물 실증재배 등이 계획돼 있다. 국립새만금수목원은 올해 착공,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한다. 6-2공구에는 말산업복합단지 조성이 농식품부 제2차 말산업 육성 종합계획에 반영된 상태다.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1공구, 2공구, 7공구 등은 농촌마을, 원예단지, 복합곡물단지, 농산업클러스터 등과 같이 대략적인 토지 이용 계획(안)만 나와 있을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수립되지 않았다. 농업용수, 상·하수도, 전기, 가스 등 기반시설 구축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농업용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조성 공사가 완료되는 2025년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상수도는 옥구배수지와 계화배수지를 각각 2025년과 2023년까지 신설해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가스는 기본계획상 농생명용지에 대한 지역난방 도입이 검토되지 않아 향후 수요가 발생하면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다. 하수처리시설도 광역기반시설 설치계획과 사업자의 개발·실시계획 때 사업 특성을 반영해 결정하기로 한 상태다.
이렇듯 내부 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반시설이 조기에 공급되지 않으면서 일각에서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예를 들어 5공구 농업특화단지의 경우 시설원예(40㏊)를 목적으로 한 농업법인들은 기반시설 미비 등으로 시설원예 작물 대신 조사료를 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 보니 구체적인 실행 계획 수립, 기반시설 적기 구축 등 내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사업 추진 부처인 농식품부 내에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 전담조직'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도 속도감 있는 내부 개발을 위해서는 전담조직이 필요하다고 보고, 현 농식품부 간척지농업과 확대 등을 통한 전담조직 신설을 해당 부처에 건의하기도 했다. 전체 새만금 면적의 30%에 달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개발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조직 확대가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와 관련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 농생명용지는 농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이 필수로 조기 개발을 위한 종합지원조직 신설이 요구된다"고 설명하고 농식품부와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