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에 맞서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이 확진 될 경우 격리기간을 3일로 한정한 것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전북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의료진이 확진, 증상이 경미할 경우 최대 3일 격리 후 근무지로 복귀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연속성계획(BCP)’ 지침을 내놨다. 요양보호사와 간병인, 간호사 등이 대상이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침이라고 설명했지만 의료계는 “정부의 업무연속성계획 지침은 되려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침”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익산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A씨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의료진들도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감염되고 있어 격리 후 공백을 메꾸기 위해 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가 감염된 후 제대로 치료도 하지 못하고 출근해서 일을 하라고 하면 업무피로도는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B씨도 “방호복을 입고 근무해도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는데 고작 3일이면 코로나19가 몸속에서 사라지지도 않은 것인데 환자들을 돌보다가 오히려 의료진이 감염원이 될까 우려스럽다”고 정부지침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의료진들까지 대거 감염되고 있어 그 공백은 더욱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3일 격리 후 근무지 복귀 지침은 경미한 증상 및 무증상 자들에 한하고 있고, 복귀하더라도 환자와의 대면업무가 아닌 비대면 업무인 보조업무 등으로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의미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코로나19 의료현장 안정화를 위해서는 근본적인 인력문제 해결이 먼저다고 입을 모은다.
안옥희 전북간호사회장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한 정책이라고 하지만 애초에 현장 간호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상황”이라며 “의료진을 혹사하는 정책이 아닌 간호인력을 확충해 대응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