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서동 스토커로 묘사한 동영상 결국 삭제

역사 왜곡, 소중한 역사문화 콘텐츠 훼손 지적에 따른 조치

속보= 백제 서동을 스토킹 범죄 가해자로 묘사해 물의를 빚었던 동영상이 삭제됐다. (8일자 8면 보도)

국경·신분 등 모든 것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서동과 선화공주 이야기가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영상의 소재로 사용되면서 역사를 왜곡해 소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훼손한 것은 물론 익산이라는 도시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8일 A여성인권단체 유튜브 계정을 확인한 결과 일주일 전인 지난 1일 올라왔던 문제의 동영상이 삭제됐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각색하면서 선화공주를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로, 서동을 가해자로 표현한 동영상이 유포되자 파문이 확산됐고 익산지역 역사문화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공분을 표했다.

익산시 역시 자문변호사 등 법조계 의견을 들어 해당 동영상이 역사적 인물 등을 재해석해 활용함에 있어 과도하게 왜곡했다고 판단, A여성인권단체 측에 공문을 통해 동영상 삭제를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소중한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가 훼손되고 도시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문으로 해당 동영상 삭제를 요구했다”면서 “애당초 이런 일 자체가 없었어야 하지만, 이제라도 동영상이 삭제돼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