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미 작가, 개인전 '틈' 개최..."같으면서도 다른 선"

오는 5월 1일까지 예술공간 결서 개최
반복적 선긋기 끝에 나온 작품 전시

김정미, after 31 months, 50x40cm, 장지에 피그먼트

김정미 작가가 오는 5월 1일까지 갤러리 카페 예술공간 결(대표 권구연)에서 개인전 ‘틈’을 연다.

김정미 작가는 종이에 선긋기에서 더 나아가 작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통 장판지 위에 펜으로 선을 그었다. 그 위에 피그먼트를 손으로 화면에 채워 넣는 등 다양한 조형언어를 표현하는 작업에 열중했다. 전시에서도 전통 장판지 위에 펜으로 선을 긋고, 피그먼트를 손으로 화면에 채워 넣은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피그먼트는 동물ㆍ식물 등에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색소, 안료, 물감 재료 등을 의미한다.

그는 선긋기와 피그먼트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작업 끝에 반복이 실행되고 나타날 때 드러나는 화면을 통해 모두 같지만 모두 다른 선으로 채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김 작가는 작품에 본인의 작업도, 시각적으로 이해되는 회화를 시각적이 아닌 과정적으로 이해하는 것도 모두 곧 선긋기의 반복적 과정으로 이루어진다는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

김정미, after 31 months, 57x34cm, 장지에 피그먼트

그는 "집요하고 반복적인 행위에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인 궁극의 몰입으로 '나'를 몰고 가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행동과 흥미 있는 행동이 '나'를 무의식의 몰입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권구연 대표는 김정미 작가의 작품에 대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행동이지만 의식의 경로를 바꿔 주변을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것이고,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들의 위치에서 시간과 공간을 느끼고 쉼과 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작업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정미 작가는 충남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 및 전북대 일반대학원에서 미술학 박사를 수료했다. 또 그는 서울, 독일, 대전, 전북 등 국내외에서 8회의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건지한국화회, 묵가와신조형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갤러리 카페 예술공간 결은 전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전시회를 기획하고 있다. 초대된 작가들의 아트 상품도 개발하며 작가들과 관람객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