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자기 아트' 최선화 지회장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길"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길"
전북지역 최초 보자기 아트 전시도 개최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 최선화 지회장

“보자기 아트는 촌스러운 것이 아니라 ‘힙’한 것입니다.”

우리의 ‘전통’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전통힙’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전통힙’은 전통문화유산을 힙하다(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우리가 짐을 싸고 선물 포장할 때 활용하는 ‘보자기’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바로 ‘보자기 아트’다. 더 이상 보자기는 물건을 싸서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네모지게 만든 천이 아니다. 하나의 작품이 되는 시대다.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를 이끌고 있는 최선화 지회장을 만났다. 아직도 생소한 ‘보자기 아트’에 대해 최선화 지회장은 “보자기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의 말처럼 ‘보자기’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쓰고 있다. 그는 “어려웠던 시절부터 있었던 보자기는 아름다움보다는 쓸모에 치중해 있었던 것 같다. 점점 보자기의 아름다움이 알려지면서 보자기 아트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직업으로 보자기 아트를 하고 있는 최 지회장도 처음부터 전통이 아름답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다. 서부적인 것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그가 보자기를 알게 되면서 보자기 아트를 직업으로 삼게 됐다.

실제 보자기 시장이 눈에 띄게 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화 지회장에 따르면 지금도 촌스러운 보자기가 있지만, 젊은 세대들이 보자기를 알고 재해석하면서 보자기 시장이 커졌다. 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보자기’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 지회장은 “외국인 대상으로 보자기 아트 수업을 한 적이 있다. 의외로 외국인이 보자기 중에서도 깔끔하고 현대적인 것이 아닌 더 전통적인 것에 주목하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전북 지역은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보자기 아트’가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다. 몇 년 전보다는 많은 사람이 알아봐 주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아직 생소한 아트다 보니 보자기 아트가 커피나 여가 생활을 즐기는 것처럼 일상 속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에도 ‘보자기 아트’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보자기아트협회의 4월 보자기 축제의 도입을 알리는 전시회가 교동미술관에서 서막을 연다. ‘전주, 보자기를 향유하다(맛, 멋, 쉼)’를 주제로 오는 17일까지 전시가 열린다. 그 중심에는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 소속 작가와 최선화 지회장이 있다.

최선화 지회장은 “12일부터 열리는 전시회 오프닝 행사부터 공연도 준비돼 있다. 음악에 맞춰 무용하는 분이 보자기를 들고 퍼포먼스도 하고, 작가마다 본인 작품을 소개하는 도슨트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주인에게는 보자기를, 보자기인에게는 전주를 소개하고 매력을 선보이고자 했다. 앞으로도 소속 작가와 함께 우리의 전통문화인 보자기의 매력을 알리는 행사, 활동을 꾸준히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선화 지회장은 한국보자기아트협회 전주ㆍ전북지회장뿐만 아니라 한국전통포장연구소 전주ㆍ전북지회장도 맡고 있다. 보자기 아트 및 예단 포장 전문 공방 예솜 대표이기도 하며, 보자기 아트 전문가 양성 및 관련 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