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표현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기운이 넘쳐요.”
이윤숙(57‧여) 전주온빛초등학교장의 말이다. 온빛초는 올해 월드비전 전북본부와 전북일보가 함께 진행하는 ‘월드비전 꿈엽서그리기 대회’에 참여 중이다. ‘월드비전 꿈엽서그리기’에 참여를 결심한 것도 이 교장의 공이 컸다. 월드비전 교육전문위원으로 참여중인 이 교장은 학내 급식실에 대회 포스터를 내건 후 학생들로부터 “참여하고 싶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이 교장실에 찾아와 이번 엽서그리기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번 내비쳤다”면서 “가족 또는 학생 개개인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아이들이 생각하는 꿈을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행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학교 내에서 아이들과 수시로 대화하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온빛초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고민이나 건의 사항이 있으면 스스럼 없이 교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 교장도 이런 아이들에게 적대심 없이 학생들과 마주앉아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조언을 이어간다.
이 교장은 학생들의 의견도 경청한다. 학생회 이른바 학생자치회에서 안건을 제시할 때 그들과 조율해 학교 내의 규칙도 정하고 그들이 정한 규칙에서 아이들이 규칙을 지켜나가도록 유도한다.
그는 “얼마 전 자전거 통학시 아이들이 안전장비도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학생자치회에서 자체적으로 안전캠페인을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면서 “이제는 학교가 정해진 규칙을 정하고 선생님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규칙을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퇴직 4년을 남겨둔 지금 이 교장은 ‘자율성을 가진 어린이를 양성하자’는 스스로의 교육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아이들은 자율적인 행동을 하면 그 영역이 넓어지고 더욱 활동적이다”면서 “다만 그 자율적인 행동 속에는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을 다양한 교육을 통해 전해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완주 출신인 이 교장은 전주여고와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7년 장수 천천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수 월곡초, 삼례 중앙초, 완주 봉서초에서 교사생활을 이어가다가 순창교육지원청에서 근무했으며, 완주 봉동초 교감, 군산 어청도초 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