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완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음주운전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전북에서 1만 3213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이 중 면허정지(혈중알코올 농도 0.03∼0.08% 미만)에 해당하는 단속건수는 4153건이었고, 면허취소(혈중알코올 농도 0.08% 이상)에 해당하는 단속건수는 8553건으로 면허 취소가 2배가량 더 많았다. 측정거부도 507건 있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4723건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각각 4339건, 4151건으로 다소 줄었지만 꾸준히 4000건 이상의 단속건수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734건 발생해 51명이 사망하고 1850명이 다쳤다. 올해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오후 9시 35분께 군산시 나운동의 한 도로에서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던 A씨(56)는 길을 건너던 B씨(79)를 들이 받아 결국 숨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8%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월 22일에는 익산시 오산면 목천교차로 인근에서 C씨(21)가 운전하던 제네시스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당시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48%였다.
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음주운전이 횡행하고 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완화되면 음주운전이 급증하는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택시기사 박승혁 씨(41)는 “요즘에 밤 12시를 넘어서 전주 신시가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얼굴이 벌건 얼굴을 한 사람들이 운전대를 잡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거리두기가 끝나면 음주운전이 더 늘어날 것 같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꾸준히 음주운전 단속을 진행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하고 있지만 단속을 할 때마다 음주운전자들이 적발되고 있다”면서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는 경각심을 갖고 술 한 잔을 마셨더라도 대리운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