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갈수록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또 다시 올렸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으로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올라 서민들의 이자 부담 상승과 지역 경제의 체온이 식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0%로 0.25%p 인상했다.
이날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들어 지난 1월까지 8개월 동안 0.25%p씩 4회에 걸쳐 총 1.00%p가 뛰었다.
금통위는 한은 총재의 부재,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고자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는 급등하면서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 올랐고 4%대 상승률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일이다.
금융계에 따르면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1%p 인상하면 국민 1인당 연 이자액수가 64만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연 7%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북지역의 금융 취약계층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내놓은 올해 1월말 기준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총 66조 7387억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3292억원 증가에서 올해 1월말 5543억원이 늘어 증가폭이 더욱 확대됐다.
기관별로는 제1금융권은 지난해 12월말 1242억원 증가에서 올해 1월말 1252억원이 늘어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제2금융권은 지난해 12월말 2050억원 증가에서 올해 1월말 4291억원이 늘어나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따라 지역 내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 증가되는 상황 속에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다중채무자와 자영업자, 청년 등 금융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져 타격이 예상된다.
한은에서는 향후 5월과 7월, 8월, 10월, 11월 등 금통위 회의를 5회나 남겨 두고 있어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