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선거가 D-44일 남아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지만 도민들의 관심을 얻어내지 못하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전북을 텃밭으로 둔 더불어민주당 내 전북 도지사와 시장·군수 경선 결과 및 컷오프 결과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탓이다.
교육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에서 교육감 선거는 정당 선거로 치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도지사와 시장·군수 선거에 묻히고 있고 심지어 도민들은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모든 책임은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자들의 책임으로, 선거는 가장 큰 축제라는 의식으로 후보의 면면을 지켜보고 있는 도민들로 하여금 관심도를 높일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서거석 전 전북대학교 총장이 1강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추격하는 천호성(전북 민주진보단일후보)·황호진(전 전북부교육감) 등의 후보들이 각종 교육 정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서 전 총장의 아성을 넘지 못하고 여론조사 결과가 2배 이상 차이나는 양상이다.
하지만 선거가 44일 남은 가운데 교육감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와 새바람이 불어 닥칠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변수는 ‘추가 단일화’ 여부다. 천호성 후보는 이미 이항근·차상철 후보와 단일화를 거쳐 전북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추대된 바 있다. 하지만 단일화 효과는 미비한 실정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내 선거 처럼 뛰어줘야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 천호성 총괄선거대책위원회 차상철·이항근 공동위원장은 지난 14일 “최근 여론조사 발표들에서 나타나고 있듯이 도민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희망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음에 처절한 반성을 한다”며 “200여 시민사회단체와 12만 선출인단, 전북교육혁신이 이어지길 바라는 수많은 도민들의 요구와 기대를 다시 처음처럼 되새기겠다”고 반성했다.
이와 관련 교육계 내부에서는 이미 한 번의 단일화를 했던 천호성 후보와 황호진 후보, 김윤태 우석대 교수 등이 추가 단일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각각의 후보들은 추가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는 모양새다.
단일화 문제 이외에도 전북 지방선거 구도에서 경선 후보가 결정되면, 교육감 선거 역시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북의 경우 일부지역을 제외한 민주당 경선은 곧 본선으로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사실상 본선 선거의 당선자가되기 때문에 교육감 후보들이 경선 승리자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하는 러브콜을 보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정당이 없는 교육감 후보들은 지역내 정치력이 강한 민주당 색채를 입기 위해 파란 점퍼를 입고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직함 또한 민주진보 등의 단어를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영향력이 큰 이재명 대선후보 선대위 등의 명칭을 쓰기도 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교육감 후보들 모두 정치권 인사들과 소통하며 있으며, 본 후보 등록 이전 자신의 셈법을 따져 추가 단일화를 하려는 움직이이 일어날 것 같다”며 “본 후보 등록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자신의 지지도 등을 따져 심사숙고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