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선 출마자들 PPAT 응시 “공부 없인 어려워”

전국 17개 시·도 19개 고사장서 기초자격평가 진행
전북도 기초의원 등 26명 응시, 27살부터 66살까지
선거법, 당헌·당규 등 체감 난이도 상당... 1회 시험 당락 결정에 보완 필요도

공직 후보자 역량강화평가 시험 문항/이준석 페이스북 캡쳐

한국 정당 역사상 최초로 시행된 ‘공직 후보자 역량강화평가(PPAT)’가 지난 17일 기초·광역의회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국 17개 시·도, 19개 고사장에서 치러진 이번 PPAT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이 되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검증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전북에서는 기초의원과 광역·기초비례의원 공천 신청자 26명이 응시했으며 27살 MZ청년부터 66살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참여했다.

평가 항목은 공직자 직무수행 기본역량(당헌당규·공직선거법)과 분석 및 판단력 평가(자료 해석 및 상황판단), 현안분석 능력(대북정책·외교안보·안전과 사회·청년정책·지방자치) 등 3개 영역 8개 과목이다. 

PPAT를 치르기 위해 후보자들은 국민의힘의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게시된 8개 강의를 통해 공부했다고 한다.

앞서 본보도 공개된 8개 강의를 듣고 후보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1시간 동안 30개 문항을 풀어보았다.

첫 번째 ‘모두를 위한 사법개혁 취지와 가장 먼 주장을 하는 사람을 찾는 문제’는 평소 시사상식을 접해야 알 수 있었던 문항으로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또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된 문항과 권력형 성범죄 문항, 아동학대 관련 문항 등 역시 평소 관심있는 분야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그러나 당헌·당규와 관련된 문항, 예를 들어 ‘시도당 대회를 준비하는 실무진의 대화 중 옳지 않은 내용’ 찾기와 ‘책임당원으로 인정되는 사람 찾기’ 등은 비당원으로써 풀기 어려웠다.

공직선거법과 관련한 문항 역시 선행 공부가 됐음에도 생소해 어렵게 다가왔다.

시험을 치른 한 후보자는 “지역구 활동 등을 하다 보니 집중해서 공부를 하지 못해 시험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며 “그러나 의원으로 활동하려면 알아야 하는 상식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만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응시자들은 대체로 “집중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웠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1회 시험으로 선거 당락이 좌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특히 응시자 중에서는 OMR카드 사용법을 모르는 경우도 있어 응시자들에 대한 추가 교육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지난 17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국민의힘은 주민을 위해 충분히 준비한 역량있는 사람들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PPAT 시험을 치른 응시자에 대한 결과는 이르면 19일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