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담백 작품 뒤 고개 빼꼼 내민 추인환 시인 '씨부럴' 출간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 잡아
솔직담백 작품 뒤 숨은 '진짜 시인'
시집에 재미 외에도 반성, 후회도 담아

“세상 살기 만만찮을 때/한 마디 내지르는 소리다//죽기가 무서울 때마다”(‘씨부럴’ 전문)

추인환 시인이 시집 <씨부럴>(도서출판 북 매니저)을 펴냈다.

1부에는 2017년 1월부터 12월까지, 2부에는 2017년 12월부터 2018년 8월까지, 3부에는 2018년 8월부터 2019년 5월까지, 4부에는 2019년 5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5부에는 2020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추인환 시인/사진=전북일보 DB

추인환 시인은 독자들에 마치 일기장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시인도 일기를 시처럼 썼는지, 시를 일기처럼 썼는지 써 놓고 보니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시집을 시작했다.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그날그날 튕겨 나오는 세상 이야기를 주 소재로 삼다 보니 세상에 대한 아쉬움과 미움, 솔직한 생각 등이 툭툭 튀어나와 있다. 이 시집이 재미있는 이유다. 솔직담백하게 풀어낸 추인환 시인은 작품을 통해 시원함, 통쾌함, 유쾌함 등 재미를 선물한다.

재미뿐만 아니라 재미있고 솔직담백한 작품 뒤에 빼꼼히 고개를 내민 시인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재미에 치중하지 않고 지난 날에 대한 반성이나 그동안의 삶에 대한 후회 등이 담겨 있어 보는 이들에 재미와 감동을 모두 선사한다.

추인환 시인은 머리말을 통해 “그날그날 튕겨 나오는 세상 이야기를 어느 땐 기운차게 내놓기도 하고 어쩔 땐 맥없이 걸쳐 놓기도 했는데 그래도 휘갈겨 써놓고 기분 좋게 덮을 때면 가득 찬 똥 시원하게 배설한 시원함에 며칠은 즐겁게 살기도 했다.”며 “어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몰라 재밌게 살았으면 했는데도 늘 허당이었다. 사주팔자 타령이 가당키나 하겠냐만 세 번째 내놓은 것 또한 쑥스럽기 그지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