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컷오프’ 유력 후보들, 무소속 출마로 선회하나

장수 장영수·순창 최영일 조만간 입장 낼듯
정읍 유진섭·김민영 합종연횡 가능성 대두

왼쪽부터 장영수(장수), 유진섭(정읍), 김민영(정읍), 최영일(순창) 예비후보.

더불어민주당 6‧1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여론조사가 비교적 높게 나왔던 유력 후보들이 대거 ‘컷오프(경선배제)’ 되면서 무소속 출마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일부는 공천심사가 부당하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지만 지역정가는 기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무소속 출마가 잇따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이들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로 선회한다면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부상되면서 선거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20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여론조사에서 1~2위를 달리던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공천심사에서 컷오프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나 재판을 받는 이른바 ‘사법리스크’로 공천배제된 장영수 장수군수 예비후보는 탈당후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예비후보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에게 “당의 공천배제 결정을 이해한다”며 “당을 원망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역정가는 장 예비후보가 조만간 무소속 출마 입장을 내고 탈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선후보에서 배제된 유진섭 정읍시장 예비후보와 김민영 정읍시장 예비후보는 합종연횡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정후보를 경선에 안착시키려고 여론조사 1, 2위 후보들을 탈락시켰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확산되면서 이들의 단일화 시도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지역정치에 밝은 한 인사는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유진섭 예비후보는 공천탈락이 어느정도 예상됐지만 김민영 전 산림조합장까지 공천배제 대상에 포함시킨 것은 지역에서 의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탈락한 두 후보들이 실세 정치인에게 맞서기 위해 연대설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돌고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순창군수에 도전하는 최영일 전 도의원도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에서는 조만간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최 후보의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로 내다보고 있다.  

지역정치권 관계자는 “최영일 예비후보는 현재 숙고중이지만 일단 선거캠프 인사들이 재심을 신청했다”며 “재심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탈당과 함께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18일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 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기초단체장 심사결과 경선대상자 35명을 선정하고 12명을 컷오프시켰다.

한편 민주당 경선심사에서 배제된 윤승호(남원시장), 김민영(정읍시장), 최영일(순창군수), 송지용(완주군수) 예비후보는 중앙당에 재심신청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