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도지사 경선 토론회]후보들 핵심 공약 놓고 '설전'

김관영 디즈니랜드·부동산 투기 의혹 공격
안호영 전철·유니버시티 효율성 두고 논박
지방소멸 대응, 종부세 폐지 우려 한목소리

왼쪽부터 김관영, 김윤덕,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 사진=오세림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에서는 김관영, 김윤덕, 안호영 후보(가나다순) 등 3명이 공천권을 두고 경쟁한다. 20일 SK브로드밴드 전주방송에서 열린 '6·1 지방선거 전북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핵심 공약을 놓고 탐색전을 벌이며 선방을 주고받았다. 토론회 내용을 쟁점별로 정리한다.

△공직자 '똘똘한 집 한 채' 이슈

김윤덕, 안호영 후보는 김관영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거론했다. 김윤덕 후보는 지난 18일 한 방송 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들은 실거주 1주택 외 매각을 서약하고 출마를 준비 중"이라며 김관영 후보가 지역구인 군산의 아파트를 정리한 뒤 경기도 성남에 '똘똘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도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김관영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민주당과 시민사회의 철저하고 공개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김윤덕 후보는 "(김관영 후보는) 공직자도 필요하다면 집 두 채를 가질 수 있다. 집 한 채로 못 박는 것은 가혹하다는 차원의 말씀을 하셨다. 이는 국민의 정서, 당의 원칙과도 괴리된다"고 다시 한번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후보는 "공직자가 집 한 채만을 가져야 한다는 일률적인 기준을 만들어 평가하고, 불가피하게 두 채를 소유할 수밖에 없는 사정과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 집은 민주당의 원칙이 나오기 오래 전에 매입한 것이고, 군산 집은 부모님을 모시기 위해 시골 집에 들어가면서 판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답변을 들은 김윤덕 후보는 "공직자의 눈으로 볼 것인지, 국민의 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김 후보의 경우는 불가피한 사정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똘똘한 한 채'를 선택한 것이다. 전북에서 활동하려면 군산 집을 사고, 서울에서는 전세를 얻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의혹에 대해 해명한 김관영 후보는 안 후보에게 의혹 제기를 자제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부동산 의혹이 있을 때 도민과 당원이 판단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검증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며 "해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도민과 당원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철, 디즈니랜드 등 실현 가능성 논박

김관영·김윤덕 후보는 안호영 후보가 내놓은 새만금~군산~익산~전주 30분 생활권을 위한 '전북 전철시대' 공약, 대학·기업·지역의 상생 전략인 '유니버시티' 공약의 실현 가능성, 효율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그동안 안 후보는 새만금과 군산, 익산, 전주를 30분 내로 연결하는 전북 전철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해왔다. 상대 후보들은 전철 운영에 따른 적자를 우려했다.

김윤덕 후보는 "(안 후보가) 연간 4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는데, 만약 연간 적자가 40억 원 수준이라면 이를 지금까지 추진하지 않은 정치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김관영 후보는 "전철 제안은 나름 괜찮은 생각이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문제는 사업성이다. 통상적인 상식으로 보면 적자 폭은 4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 건설 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새만금∼전주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30분 내 접근이 가능한 만큼, 전철 수요 분석 등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유니버시티 공약을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김관영·김윤덕 후보는 "교육부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내용이 유사한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지사로서 할만한 사업인지 의문"이라며 "국비 지원이 되는 만큼, 도내 대학이 사업을 유치하도록 도에서 지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모 아니면 도라는 선택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은 공간상 대학 안에서 이뤄지고, 유니버시티는 대학 밖까지 포함한다. 혁신파크 사업은 공간 제약이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적으로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영 후보의 새만금 디즈니랜드 조성 공약도 거론됐다.

안 후보는 "디즈니랜드의 해외 테마파크는 인구 1억 명 이상 국가만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다"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인구 1억 명이 되지 않더라도 전북은 중국과 일본 등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다"고 말한 뒤 "어디에서 확인한 정보냐"고 정보의 사실 관계에 대해 되묻기도 했다.

 

△"내가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도지사로서 첫 번째 방문지와 처음 만날 사람을 묻는 1호 일정 질문도 던져졌다.

'삼대가 함께 행복한 전북'을 만들겠다는 김윤덕 후보는 전주시청과 완주군청을 제일 먼저 방문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전주·완주 통합 과정에서의 걸림돌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하게 될 듯하다"고 밝혔다.

'균형과 성장의 청년 전북'을 기치로 내건 안호영 후보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전북 전철시대와 관련된 답변을 내놨다. 안 후보는 "익산에 가서 코레일의 운영 주체를 만나겠다"며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경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전철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장에 가서 전북 전철시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했다.

'젊고 역동적인 희망 전북'을 내세운 김관영 후보는 "민생 현장을 찾아가는 게 도리지만 최근 선거 과정에서 돌아가신 제 어머니를 찾아뵙고 싶다"며 "도민을 잘 섬기라는 어머니의 유지대로 도민을 받들어 섬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