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엽 전주시장 출마예정자(전 완주군수)와 더불어민주당 우범기 전주시장 예비후보(전 전북도 정무부지사)의 정책 연대 선언에 전주시장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경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조지훈·유창희 예비후보는 '해당행위'라거나 '정치쇼'라며 비판하고 나섰고, 이를 우 예비후보가 재차 반박하기도 했다. 공정 경쟁을 외치며 기존 정치권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기대하게 했던 민주당 전주시장 선거판이 각종 비난과 반박 등 공방이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다.
우범기 예비후보와 임정엽 출마예정자는 25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0년 가까이 침체에 빠진 전주의 대도약을 이뤄내기 위해 정책연대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 출마예정자는 '정책연대'를 두고 사실상 지지 선언으로, 우 예비후보가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면 불출마한 뒤 지원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반대로 '우 예비후보가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냐'는 질문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대한 가능성도 거두지 않았다.
같은 맥락에서 우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하면 임 출마예정자를 돕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 "정치는 생물이다. 모든 게 열려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은 두 후보의 연대와 관련해 비판 일색이다.
유창희 예비후보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임정엽 출마예정자는 상대적으로 열세한 민주당 우범기 예비후보를 볼모로 정책연대 운운하며 정치적 쇼를 벌이고 있다. 당장 정치쇼를 멈춰야 한다”고 비난했다. 유 예비후보는 "전주시민을 우롱하고 민주당원들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놀음을 당장 중단하라"면서 "우 후보를 돕고 싶거든 차라리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지지 선언 하라"고 요구했다.
조지훈 예비후보는 긴급 성명을 통해 우 예비후보 발언과 관련 “우 예비후보가 해당 행위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예비후보는 “민주당에서 부적격 처리된 후보와 정책 연대를 한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상황에서 우 예비후보는 경선 탈락 시 임 출마예정자를 돕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면서 “이 같은 발언을 한 우범기 예비후보는 민주당 후보로 나설 자격이 없음이 더욱 명확해졌다.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25일 시작해 26일까지 이어지는 민주당 전주시장 후보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 투표 50% 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