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를 앞두고, 김관영·안호영 두 경선후보(가나다 순)가 정책 차별화에 나섰다.
26일 전북일보가 양쪽 후보의 공약을 비교·분석한 결과 두 사람 중 누가 전북지사가 되더라도 민선8기 도정의 방향성은 기존보다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두 후보의 대표공약은 새만금으로 압축됐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비슷했다. 하지만 그 방법론에 있어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군산이 지역구였던 김관영 후보의 경우 의원시절 추진하던 공약을 규모화하고 보완했으며, 안호영 후보는 교통과 친환경경제에 방점을 찍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대선공약이었던 전북·새만금특별자치도는 두 후보의 공약에 모두 포함됐다.
김 후보 공약의 가장 큰 특징은 새만금을 라스베이거스, 홍콩, 싱가포르, 두바이, 골드코스트와 같은 모델로 개발하려는 것이다. 안 후보의 경우 친환경경제 중심지조성과 사통팔달의 교통체계 신속확충을 목표로 새만금 공약을 설계했다.
두 후보가 기존 도정과 차별화해 새롭게 내놓은 공약도 많다.
김 후보는 새만금에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와 국제학교, 복합리조트 등을 유치하겠다고 밝혔고, 안 후보는 새만금에 세계 최대 K-POP 공연장 조성과 영상제작 스튜디오 건립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새만금 환경정책에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그는 전북지사가 되는 즉시 새만금에 해수유통을 확대하고,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신재생에너지로 세계 굴지의 RE100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전주와 새만금을 30분대로 연결하는 전북전철시대도 새만금 공약의 연장선이다.
민선7기를 계승하는 기조로는 김 후보는 기존에 완료되지 못한 남원 공공의대, 제3금융중심지, 새만금 트라이포트 등의 완성을 이야기했다.
안 후보는 전북이 광주·전남에 묻어가지 않는 독자적 성장 추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제3금융중심지의 경우 자산운용 중심 금융특화도시로 정책을 계승했다.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뚜렷했다. 공통점은 친환경에너지를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용차와 조선 등 전북주력산업 회복에 집중한다는 것이었다.
차이점은 최근 새롭게 내건 공약에서 두드러졌다. 경제공약의 결을 살펴보면 김 후보는 민간경제 활성화에 안 후보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와 교통체계 확충에 좀 더 비중을 뒀다.
김 후보가 임기 내 대기업 5개 유치와 도내 개발수요가 높은 부지에 글로벌 수준의 랜드마크 건설로 마이스 산업을 일으키겠단 것도 민간경제 활성화의 영역이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전북에 인구유입 효과가 뛰어난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디즈니랜드와 같은 흡입력이 뛰어난 테마파크, 요트가 정박하는 마리나 리조트, 글로벌 호텔리조트 기업이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유치 등도 이러한 정책의 연장선이다. 경제적으로 낙후된 전북경제가 살아나려면 앵커기업·터넌트가 중요하다는 것.
안 후보는 시민단체·노조와 정책협약 등을 맺으며 사회적 경제와 노동권 존중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또 기업유치에서도 세계적으로 사회적경제나 친환경이 강조되는 만큼 여기에 부응해야한다는 게 안 후보의 생각이다.
정치권에선 두 후보의 정책방향성 차이는 정계입문 전 경험과 커리어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는 시각이 많다.
공인회계사, 재경경제부 사무관, 김앤장 변호사로서 활동했던 김 후보는 경제와 글로벌 사업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만큼 해당 분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 의원은 학생시절부터 노동권 존중과 인권강화를 위한 운동에 투신했고, 변호사 활동시절에도 시민사회단체·노조, 지역사회 등과 활발히 소통하는 데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