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파호수공원 내 음악분수가 고장 난 채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대표 힐링 장소인 은파 내 음악분수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은파호수공원 내 음악분수는 지난 2006년 물빛다리와 함께 조성한 시설물로, 총 9억 6000만원 정도가 투입했다.
이곳 음악분수는 음악에 맞춰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물줄기와 화려한 조명 등이 어우려져 다양한 감동과 재미를 선사,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그 동안 은파호수공원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음악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서 ‘반쪽짜리’ 음악분수로 전락한 상태다.
현재 낮 12시부터 6시까지 가동되고 있지만 음악 없이 밋밋한 물줄기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음악분수 노후화로 시설 전체가 녹슬고 보기에도 좋지 않아 오히려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음악분수에 대한 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칫 흉물로 전락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시민들 사이에선 관계기관의 늦장 대처 및 부실한 음악분수 관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근 주민 김모 씨(36)는 “음악에 따라 높이 솟구치는 물줄기를 보면서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는데 그런 즐거움이 없어졌다”면서 “고장 난 음악분수를 내버려두지 말고 하루빨리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 씨(42) 역시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은파호수공원을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사전에 준비가 안 된 모습”이라며 “시의 세심한 행정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런 가운데 시도 음악시스템 고장은 물론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도 인식을 하고 있지만 언제 정비에 나설지는 확답을 못하고 있다.
정비 계획은 있지만 예산 확보가 불확실한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음악분수가 설치된 지 오래되다보니 음악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곳저곳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아직 예산 등이 세워지지 않아 구체적인 일정은 말씀드리기 어려우나 최대한 노력해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산=이환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