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운영 시설인데 지역화폐가 안 된다니’ 익산 다이노키즈월드 시민 불편

지난해 7월 개장한 어린이 놀이체험시설... 입소문 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 증가
지역화폐 결제 제한 탓에 이용객 불편·불만 호소... 지역경제 선순환 취지 역행 지적

“익산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인데 지역화폐 익산다이로움 사용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익산 왕궁보석테마관광지 내 운영 중인 다이노키즈월드에서 지역화폐인 익산다이로움 사용이 제한되면서 시민 불편·불만을 낳고 있다.

지난 주말 아이들과 함께 가족나들이에 나선 김모씨(43·모현동)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왕궁 다이노키즈월드 사용료를 결제하는데 익산다이로움 카드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왜 다이로움 카드를 사용할 수 없냐고 항의했지만 결제 시스템상 어쩔 수 없다는 말에 결국 일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페이백 혜택은 포기해야만 했다.

익산시가 운영 중인 다이노키즈월드는 14억3000만원을 투입, 화석전시관을 리모델링해 지난해 7월 개장한 어린이 놀이체험시설이다.

실내에 공중모험시설 스카이트레일, 암벽등반시설 아트클라이밍, 전자총을 이용한 서바이벌게임 레이저테그, 트램펄린, 실외에 포토존이 있는 익스트림 슬라이드 타워, 드롭형·나선형 슬라이드, 스카이점프 등이 조성돼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지역화폐 결제에 제한이 있고 예약 시스템이 없어 시민 불편·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경제 선순환을 위해 파격적인 혜택을 담아 도입·운영 중인 지역화폐 제도의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씨는 “충전할 때 10%, 사용 후 10%를 주는 다이로움 카드를 일반 민간시설도 아닌 시에서 운영하는 시설에서 쓰지 못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면서 “엇박자 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다이노키즈월드 운영·관리를 맡고 있는 보석박물관 관계자는 “운영은 시가 하지만 결제 부분은 대행업체가 전담하는 구조인데, 현재는 결제 시스템 개선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예약발권의 경우는 다수 민원이 제기돼 올해 하반기에 도입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화폐 관리부서인 소상공인과 관계자는 “온라인 대행결제 방식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다이로움 카드를 사용할 경우 충전 금액이 아니라 연동계좌 잔액으로 결제가 되고 페이백 혜택은 없지만 일반 직불카드처럼 결제를 할 수는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