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장 출신 자치단체장 나올까

도전자 12명중 김진억 전 의장만 유일하게 당선
김광수 전 의장은 총선서 승리 여의도 입성
송지용 전 의장, 완주군수 당선될지 관심 커

전북도의회 전경.

6·1 지방선거가 13일을 기점으로 19일로 다가왔다. 본후보 등록과 함께 선거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자치단체장에 출사표를 던진 역대 전북도의장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1991년 민선자치 부활과 함께 전북도의회 출범 이후 지금까지 도의장 경력으로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인사는 김철규(제4대 전반기·군산), 이창렬(제4대 후반기·김제), 이강국(제5대 후반기·임실), 김진억(제6대 전반기·임실), 허영근 (제6대 후반기·익산), 유철갑(제7대 전반기·전주), 정길진(제7대 후반기·고창), 김병곤(제8대 전반기·익산), 김희수 (제8대 후반기·전주), 김호서(제9대 전반기·전주), 김영배(제10대 전반기·익산), 황현 (제10대 후반기·익산) 의장으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의장은 김진억 전 의장 단 한명뿐이다.

김진억 전 임실군수는 2005년 이철규 군수의 낙마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그는 다음해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으나 상수도 확장공사와 관련해 업자로부터 1억 4000만원을 챙겼다가 구속돼 낙마했다.

제7대 전반기 잔여 임기 의장도 지낸 김병곤 전 의장은 지난 2016년 익산시장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정헌율 시장에게 패배했다. 그는 다섯 차례에 걸쳐 도의원을 지냈으며 잔여 임기를 포함 전북도의장을 세 차례나 지냈다.

정동영 전 대표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김희수 전 의장은 전주시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등학교 동문인 송하진 시장에게 패했다. 김영배 전 의장은 지난 2018년 익산시장 선거에서 정헌율 시장에게 무릎을 꿇었으며 황현 전 의장은 김 전 의장과 경선에서 공천권을 두고 대결했으나 패배했다. 현재 황 전 의장은 전북도 정무특보로 재직하고 있다.

이에따라 6·1 지방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송지용 전 의장의 성공 여부가 관심을 끈다. 송 전 의장은 갑질의혹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되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완주군수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 본선 주자인 유희태 후보와 무소속 국영석 후보와 3파전을 펼친다. 

특히 광역의회 의장을 지낸 경력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해 성공한 경우도 있다. 김광수 전 의장(10대 전반기·전주)이 제20대 의원을 지냈다. 

이처럼 도의장 출신들이 단체장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의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지역까지 관리하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초단체장의 경우 대면 접촉을 통한 선거운동이 필수적이어서 업무가 많은 의장들에게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른 타시도 광역의회 의장출신의 성공과는 다르게 전북도의장 출신의 성공 사례는 극히 적어 출마여부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육경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