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업, 가계 부채 위기 경고등 켜져

대출 금리인상 이미지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지역 내 금융기관의 대출 잔액이 67조원을 넘어서 빚을 진 기업과 가계 등의 부채 위기에 경고등이 켜졌다.

한국은행 전북본부는 올해 3월중 전북 금융기관 여신 동향에서 전북지역 3월말 대출 잔액이 67조 22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말 한국은행이 집계한 전북지역 대출 잔액(66조 1844억원) 보다 1조 409억원 늘어난 수치다.

문제는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중국 방역 봉쇄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속에 기업들의 대출 잔액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지역의 3월말 기업대출 잔액은 35조 2936억원으로 2월말 보다 4045억원이 증가하면서 전체 비중에서 52%를 차지해 가계대출 잔액을 앞질렀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시설자금 수요가 늘어나 기업대출 잔액은 2월말(+1892억원) 보다 3월말(+4045억원) 증가폭이 2배 넘게 확대됐다.

전북지역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이 11조 8112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 중 41.5%를 차지했다.

3월말 가계대출 잔액은 28조 2944억원으로 2월말 대비 2290억원 감소했지만 대출 이자가 높은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비중은 58.0%로 크게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과 대출 이자 상승 등으로 빚을 진 기업과 가계의 이자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대내외 경제 리스크로 물가 상승과 경기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역 금융계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하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대로 올려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4일 개최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참석 위원(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오는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지난달 수준으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결정될 경우 지난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게 돼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