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현, 10년 만의 개인전 "수묵에 진심이고 싶어"

건강 악화로 10년 전 작가의 길 멈춰
1년 전 본업 정리하고 전업작가 선택
"세계에 수묵 전시 열어 수묵 알리고 싶어"
6월 4일까지 누벨백미술관서 개인전 개최

정미현 작가

“저는 수묵에 진심인 사람입니다.”

10년 만에 돌아온 수묵 작가 정미현(59)의 말이다. 10년 전 건강 악화로 작가의 길을 잠시 멈췄던 정미현 작가가 돌아왔다. 정미현 작가가 오는 6월 4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여덟 번째 개인전 ‘수묵의 은유’를 연다.

정미현 작가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 선생님이었다. 10년 동안 작가의 길을 잠시 멈췄을 때도 미술 선생님으로 학생과 마주했다. 본업인 미술 선생님의 삶을 정리하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게 됐다. 그토록 꿈꿔 왔던 일이지만 본업인 미술 선생님을 접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후회 없냐”는 질문도 많았다. 

이에 정미현 작가는 “미술 선생님으로 학생과 마주하며 최선을 다했다. 너무 열심히 했고, 재미있게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미술 선생님으로의 성취감이 있고, 지금 전업작가로의 성취감이 있다”고 대답했다. 전업작가가 된 정미현 작가에게는 두 가지의 꿈이 있다. 하나는 세계에 수묵을 알리는 것, 하나는 그림과 글을 함께 엮은 책을 펴내는 것이다.

그는 “기회 되면 세계에 수묵 전시를 열고 싶다. 오히려 외국인도 좋은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기회가 온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수묵’을 보여 주고 싶다”며 “대한민국에서 수묵을 작업하는 사람들과 함께 세계 진출하는 것이 꿈이다. 세계로 나가서 수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깊이 있는 것인지 알려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정미현 작가는 첫 전시를 열었던 1989년에는 지금과 달리 현대적인 느낌으로 작업했다. 지금은 온전히 ‘수묵’의 멋과 맛을 알 수 있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수묵의 은유’에서도 알 수 있다. 그가 얼마나 수묵을 사랑하고, 얼마나 수묵에 진심인지.

전시에서나 앞으로 정미현 작가의 작품에서는 ‘수묵’의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다. 색이 많지 않아도 아름답고, 형태나 캐릭터가 없어도 얼마나 울림 있고,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정미현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정미현 작가는 “과만하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작업할 것”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마음속으로 항상 잊지 말자고 새기고, 머릿속으로도 잊지 말자고 입력한다”고 덧붙였다.

전주 출신인 정미현 작가는 전북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1989년 첫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초대전과 그룹전에 참여했다. 1989년 정천중학교 미술교사로 발령 받아, 2020년 상관중학교를 마지막으로 학생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소명의 삶을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