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순창] 막판 뒤집기냐VS관록·경륜이냐 '치열한 승부'

순창지역 텃밭 일궈놓은 최영일 지지세 굳건 승리 자신
풀뿌리정치 강자라는 평가 반면 도덕성 논란 등은 과제
최기환, 인지도 제고·중앙당 지원사격 효과 극대화 숙제
정동영·진선미 등 순창지역 정치인 집결 지원유세 기대

왼쪽부터 민주당 최기환, 무소속 최영일 후보(사진 기호 순)

양자 대결로 전개되고 있는 순창군수 선거의 키워드가 ‘민주당 후보의 막판뒤집기냐’, ‘관록과 경륜의 승리냐’로 압축됐다. 

순창군수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최기환 후보와 무소속 최영일 후보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최영일 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서 지역내 지지 기반을 다졌지만, 운전자 바꿔치기 등 도덕성 논란으로 공천에서 제외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최 후보의 공천배제 사유가 도덕성 논란이었던 만큼 본선에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도덕성 논란과 별개로 순창군내 풀뿌리 정치 강자로 평가받는 최영일 후보의 지지세는 굳건한 상황이다. 청년시절부터 16년 간 바닥민심을 다져온 최영일 후보의 강점은 확실하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이기도 하다. 만 50세로 여전히 '젊은 정치인'이라는 점도 그에게는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고령층이 많은 순창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는 점은 변수로 거론된다. 최 후보가 민주당 소속이지만, 최근 지선 정국에서 위기감이 고조된 민주당 중앙당이 순창을 격전지로 판단, 당내 중진들을 동원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린 것도 최 후보 입장에선 경계해야 할 요인이다.

지역농협조합장으로서 활동해 온 민주당 최기환 후보는 최 후보의 저력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경영능력과 진솔함이 군민들의 민심을 당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민주당 후보로서의 지원유세가 집중된다는 점도 그에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도 “이번만큼 예측이 어려운 선거는 없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의 위기로 당 지지자들의 결집이 시작된 것으로 바라보는 측은 최기환 후보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반대로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인지도가 높은 최영일 후보의 승산이 높다고 전망하는 측도 적지 않다. 전북도의회 부의장과 순창군의회 의장 출신인 최 후보는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집중해왔으며 그 효과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꼬리처럼 따라붙는 도덕성 논란을 어떻게 극복할지는 과제로 거론된다.

순창출신인 정동영 전 민주평화당 대표와 진선미 의원(3선)이 최기환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서면서 막판 컨벤션 효과가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 전 대표는 지역일부의 피로감을 차치하더라도 순창출신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대표정치인임을 부정할 수 없다. 진 의원 또한 순창군민들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기환 후보는 “순창은 민주당에 대한 신뢰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면서 “행정은 정치보단 경영의 영역이다. 이제 순창은 목소리만 높이는 정치인보단 만년 적자조합을 전국 최고의 복지조합을 거듭나게 한 CEO 군수가 필요하다”고 어필했다.

최영일 후보 측은 “정치초보보단 16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경륜을 살릴 수 있는 군수가 '위기의 순창'을 '희망의 순창'으로 바꿀 수 있다”며 “순창은 오랫동안 정치보복이나 편가르기, 줄세우기 등이 만연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라도 이번 선거에서는 정당보다는 후보자의 경륜을 보고 판단하는 군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