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이 진흙탕이다. 거짓말과 허위경력 의혹, 선거 브로커, 건설사 짬짜미, 5000만 원 현금다발 압수 등 경악할 일이 터지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경쟁은 찾기 힘들다.
완주군수 선거전도 만만찮다. 갑질의혹, 도박의혹이 제기되더니 이제 흑색 가짜뉴스가 선거판을 흐리고 있다.
무소속 국영석 후보는 지난 23일 군청 브리핑룸 기자간담회 도중 “저를 향한 9가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며 “(유포하는 측은)그 근거를 확실하게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네거티브를 하지 않고 정책선거에 열중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은행간부 출신이라며 깨끗한 경제군수를 얘기하는 그 후보는 과거 사채 고리대금업과 관련됐다는 얘기가 있는데, 25일 밤 방송 후보토론회에서 입장을 묻겠다”고 했다.
‘깨끗한 경제군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더불어민주당 유희태는 얼마나 흠결이 없느냐며 직격한 것이다.
국 후보가 이런 태도를 취한 것은 국 캠프 측이 이날 완주경찰서에 고발한 유 후보 지지자 A씨의 문자메시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A씨는 국 후보를 겨냥해 “음주 폭행으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은 사람을 군수로 뽑으면 안된다”는 취지의 내용을 다른 주민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좋아하는 후보를 추천하는 것이야 유권자의 자연스러운 권리지만,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꼴이 되면 안된다.
국 후보는 “장례식장에서 노름을 했지만, 사실과 전혀 다르게 호도해 상습도박이라고 계속 악의적으로 퍼뜨리고, 농협 조합장 하면서 돈을 불법적으로 가져다 썼다고도 퍼뜨린다. 전혀 근거도 없이 여론조사 1위를 한 나를 몇%p 앞섰다고도 한다”며 “허무맹랑한 가짜뉴스를 계속 퍼뜨리는 것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국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1위를 했다. 하지만 ‘누군가’가 5년 전 봉동읍의 한 장례식장에서 있었던 카드놀음 현장을 몰래 촬영, 경선 여론조사 도중에 기획 폭로했고, 최종 탈락했다.
선거운동이 종반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이제는 ‘아홉가지 가짜뉴스’가 나돌고 있다고 한다.
완주군수 선거전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비방, 의혹, 폭로 분위기 조성은 유권자들을 혼란에 빠뜨릴 뿐이다. 정책공약은 유권자 눈에 보이지 않게 됐다. 공정 선거에 도움 될 지 의문이다.
국 후보를 겨냥한 지속적인 네거티브의 출발점은 이미 노출됐다. 국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유희태 선거캠프 쪽 주민 A씨를 고발조치하고, 방송토론회에서 유희태 후보에게 묻겠다고까지 한 상황이다.
유 후보는 선을 긋는다. 23일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언론에 나온 그 사실 부분만 얘기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 후보의 장례식장 도박은 인터넷 언론에 보도된 사실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유희태 후보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완주군 13개 여성단체 고문이라고 밝힌 7명이 25일 완주군청브리핑룸을 찾아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왔다”며 “유희태 후보가 2012년 민주통합당 후보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부인 B씨가 ㈜웰컴론 주식 수십만 주를 소유한 사실이 드러나 전략공천이 취소됐다”며 “유 후보는 28억 원에 이르는 재산형성 과정과 고리사채 논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라”고 촉구했다.
6.1지방선거가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선거기간 내내 완주 발전에 대한 정책공약을 검증하는 공방은 찾기 힘들다. 상대방 흠집내기만 돋보이는 선거전이다. 이제라도 지역 백년대계 정책선거에 매진하는 지방선거에 임하기 바란다.
/김재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