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헌혈 1004회를 목표로 지속적인 생명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제 최종 목표입니다”
지난 24일, 군산 미군부대에서 근무하는 정기영 씨(44)가 헌혈에 참여한지 23년 만에 헌혈의집 군산센터에서 500회 헌혈을 달성했다. 군산에서는 최초의 기록이고 전북에서는 4번째다.
그는 과거 지인이 백혈병에 걸린 환자를 위해 헌혈증서 기부 캠페인을 진행할 때 기증할 수 있는 헌혈증이 없어 부끄러움을 느끼고 헌혈을 시작했다. 이후 23년 동안 매달 2회씩 빠짐없이 헌혈을 해 500회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평소 헌혈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인 그는 직장 내 봉사상을 받은 이력도 있다. 또한, 조혈모세포 기증자로도 등록해 훗날 기증하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500번의 헌혈을 했지만 그에게 남은 헌혈증은 30장 남짓. 헌혈증도 모두 지인들에게 기부했다. 지금 남아 있는 헌혈증도 50장까지 모으고 나서 기부를 할 예정이다.
정 씨는 “누군가 또 필요할까 싶어 헌혈증을 모으고 있다“며 “기부를 할 때마다 이 헌혈증이 우리 가족에게 쓰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헌혈도 습관이 됐듯, 기부도 습관이 된 것 같다”고 웃음지었다.
그는 헌혈 1004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매달 2회씩 빠짐없이 헌혈의 집을 찾을 계획이다.
정 씨는 “헌혈은 나의 중요한 일상이 됐다. 1004회를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 건강을 더 챙길 것”이라며 “나처럼 꾸준히 헌혈을 하는 것도 좋지만, 1명이 헌혈 500회 하는 것보다 500명이 헌혈 1회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헌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