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감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던 김윤태-천호성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결렬됐다. 이들 후보는 당초 인지도 측면에서 대세론을 굳혀온 서거석 후보에 맞서기 위해 단일화하는데 뜻을 같이했지만 최종 단일화 방식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선거 막판 서거석 후보 대 단일후보 구도로 가는 1:1구도가 예측됐지만 두 후보의 협상테이블이 좌초되면서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이로써 전북교육감 선거는 김윤태-서거석-천호성 후보가 경쟁하는 3파전으로 굳혀졌다. 하지만 김윤태 후보는 사전투표(27~28일·금~토) 후에도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 변수는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
김윤태 후보는 지난 23일 천호성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의했고, 이날밤 1차 협의가 진행됐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었고, 이들은 다시 24일 2차, 3차 협의를 진행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김윤태 후보는 25일 전북교육청 기자회견장에서 천호성 후보에게 “오늘 오후 1시까지 지금 이자리에서 공개적인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자”고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지만 천호성 후보는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천호성 후보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단일화는 정체청·교육관이 서로 맞아야 하는데 김윤태 후보와는 다소 (상산고의 자사고 존치 문제 등)결정적 부분이 달랐다”며 “중단없는 개혁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심사숙고가 요구된다”고 말했었다.
이들은 정책성 및 교육관 외에서 단일화를 위한 여론방식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였다. 천호성 후보는 시간이 촉박한 점을 들어 현재 중앙 방송3사가 진행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단일후보를 결정하자고 제안했었다. 중앙 방송3사가 진행하는 여론조사는 경력직함을 김윤태 우석대 교수,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로 하고 있다.
반면 김윤태 후보는 각각의 후보가 정한 여론조사 기관 2곳에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경력직함을 사용하자는 취지다. 선관위에 등록된 김윤태 후보의 경력직함은 (전)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책 싱크탱크, ‘세상을 바꾸는 정책’ 부단장으로 돼 있다.
여론조사를 진행할 경우 이재명이란 명칭이 들어간 경력직함에서 나오는 지지율 응집 현상과 또한 서거석 후보를 지지하는 층의 역선택이 우려돼 이들 후보들의 단일화가 막힌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 천호성 후보가 김윤태 후보를 상대로 전주지방법원에 낸 경력직함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이 25일 일부 받아들여졌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채무자(김윤태)는 선거 운동 중 자신의 주요 경력으로 ‘이재명의 싱크탱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선거용 명함, 현수막, 유권자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 등에 ‘이재명’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재명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했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점 등에 비추어 보면 채무자가 선거 운동에 이재명의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유권자들에게 채무자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는 표시를 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위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이처럼 이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사실상 무산되면서 오는 27~28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전북 사전투표율은 27.81%였고, 2016년 치러진 제 6회 지방선거 전북 사전투표율은 16.07%였다. 올해 6.1지방선거(제8회) 사전투표율 역시 높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후보자들의 선거 독려 운동또한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