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칠보면 출신 박순덕 어르신, 고향에 1억500만원 이웃돕기 성금 기탁

폐지 깡통 수집해 모은 재산, 지난해에도 3550만원 기탁

박순덕 어르신이 칠보면사무소에 1억500만원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사진=칠보면사무소 제공

정읍시 칠보면 출신으로 서울에 거주하는 박순덕(87)어르신이 지난달30일 고향 칠보면에 이웃돕기 성금  1억500만원을 전달했다.

이날 칠보면사무소를 방문한 박순덕 어르신은 "경제적으로 어려워 공부를 못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칠보면사무소(면장 이정관)에 따르면 기탁된 성금은 어려운 여건에서 어르신이 평생 폐지와 깡통 등을 수집해 알뜰히 모은 돈이다.

박 어르신은 지난해에도 칠보면사무소를 방문해 3550만원의 성금을 기탁한 바 있다.

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온 어르신은 전 재산과도 같은 돈이지만, 선뜻 장학금 기부를 결심하게 된 건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부모님을 도와 닥치는 대로 일을 해야 했던 탓에 차마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19세에 경상도로 시집을 갔다.

이후 서울로 이사가 살면서 고향에 대한 생각을 잊지 않았고 고향에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마음에 새기며 살아왔다는 것.

박순덕 할머니는 “평생을 가난과 노동 속에 살아왔지만, 주고 나니 받는 사람보다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하다”며 “남은 시간을 건강이 허락하는 대로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