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시의원' 다시 의회로.. 눈길끄는 당선인들

제8회 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되고 각 지역의 당선인들이 가려진 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에 설치됐던 지방선거 홍보 조형물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불륜시의원 한명은 당선, 한명은 고배

불륜 스캔들로 제명되었던 김제시의회 유진우 후보가 당선인 이름에 올려 3선에 성공했다. 반면 또 다른 스캔들 당사자인 고미정 후보는 재선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 후보는 35.9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역시 무소속으로 나선 고 후보는 9.06%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입성에 실패했다. 이들 두 후보는 시의원 시절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제명됐다. 불륜 사실은 지난 2020년 현충일 행사에서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항간에 떠돌던 소문은 사실”이라며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했다. 급기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당시 유 의원은 “너 나하고 간통했지”라고 고함을 치고 고 의원이 “그럼 제가 꽃뱀입니까?”라고 되물으며 10여분간 소동을 빚었다. 김제시의회는 품위손상을 이유로 두 의원을 차례로 제명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은 결정에 반발 '의원 제명 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항소심을 통해 의원직을 되찾고 의정활동을 이어오다 이번 6·1 지방선거에 출마했다. 

 

군산 김경구·경식 형제, 나란히 시의회 재입성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군산시 기초의회 선거에 나선 김경구(72‧가선거구)·경식(57‧사선거구) 형제가 나란히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형인 김경구 당선인은 '가선거구'에 당선돼 7선의 최다선 의원이 됐다. 동생인 김경식 당선인도 '사선거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두 형제는 모두 무투표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이들 두 형제는 지난 7회 지방선거에서도 자신들이 출마한 선거구에서 각각 최다 득표로 나란히 당선됐다.

형은 가선거구에서 24.61%의 지지를 얻어 7명의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동생은 5명이 출마한 사선거구에서 43.77%로 최다 득표율을 기록, 처음으로 배지를 달았었다.

김경구 당선인은 4남 2녀 중 장남인 첫째, 김경식 당선인은 막내인 여섯째이다.

 

진보당 오은미 당선인, 12년 만에 전북도의회 재입성

진보당 오은미(56) 순창군 광역의원 후보가 1일 치러진 광역의원 선거에서 군소정당으로는 유일하게 당선됐다. 오 후보의 당선은 더불어민주당이 광역의회 36개 선거구에서 35석을 차지, 사실상 도의회를 독점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이목을 끈다.

특히 1명을 뽑는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바람을 잠재우며 맞상대인 손충호(57)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55.92%를 얻은 오 당선인과 손 후보(44.07%)의 득표율 차이는 11.85%포인트다.

오 당선인은 2006년(비례대표)과 2010년 두 차례 민주노동당 후보로 나와 당선된 바 있다. 통합진보당 전북도당 위원장, 전북도의회 토종 종자연구회 대표,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읍시의회 김승범 의원, 최다 의원 '8선' 성공

정읍시의회 김승범(68) 의원이 당선되면서 도내 기초의회 최다인 8선이 됐다.

김 의원은 정읍시 기초의회 '라'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로써 김 의원은 제1회 지방선거가 치러진 1995년부터 이번까지 시의원 선거에서 모두 이기는 진기록을 썼다.